이스라엘이 유대인 정착촌 건설을 주도한 인사를 브라질 주재 신임 대사로 임명하려던 계획을 철회할 것으로 보인다.
9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이스라엘 외교부는 유대인 정착촌 건설을 이끈 다니 다얀을 브라질 주재 신임 대사로 임명한 것과 관련, 브라질 정부를 설득하려는 노력을 사실상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정부가 새 대사를 임명하는 데는 앞으로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이며, 이번 문제를 계기로 양국 관계도 당분간 소원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8월 다니 다얀을 브라질 주재 신임 대사로 임명했다.
아르헨티나 태생인 다얀은 요르단강 서안지구 정착촌 건설에 주도적으로 참여했으며,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에 반대하는 극우 성향의 인사로 알려졌다.
그러자 팔레스타인에 우호적인 브라질은 다얀에 대한 신임장 제정을 거부했고, 이 때문에 브라질과 이스라엘은 5개월째 공방을 벌여왔다.
앞서 치피 호토벨리 이스라엘 외교부 차관은 지난해 말 "브라질이 신임 대사를 승인하지 않으면 이스라엘은 브라질과 외교관계를 '부차적인 수준'으로 놔둘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2010년 팔레스타인을 독립국으로 인정한 브라질은 "이스라엘 정부가 다른 인사를 대사로 임명해야 한다"며 반대 견해를 굽히지 않았다.
브라질 대통령실과 외교부는 팔레스타인 독립국 수립에 반대하는 다얀을 브라질 대사로 임명하면 양국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뜻을 전달했다.
브라질과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문제를 놓고 여러 차례 마찰을 빚었다.
지난 2014년 7월에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를 공격하자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이를 '대량학살'로 규정하며 이스라엘을 강하게 비난했다.
그러자 이스라엘 외교부는 브라질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공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으면서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공격 만을 문제 삼는다고 반박하면서 "브라질은 외교적으로 난쟁이"라고 말해 브라질 정부의 분노를 샀다.
이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브라질 정부는 이스라엘 주재 자국 대사를 불러들였으나, 이스라엘 대통령이 전화로 호세프 대통령에게 사과하면서 갈등은 일단락됐다.
브라질에는 10만여 명의 유대인이 살고 있으며, 정치·경제·사회적으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스라엘, 정착촌 주도 인사 브라질 대사 임명 철회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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