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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화, '공용 언어'로 인정됐지만…자리매김 과제

<앵커>

지난 연말에 27만 청각 장애인들에게 좋은 소식이 있었습니다. 수화를 공용 언어로 인정하는 법률이 국회를 통과한 건데요, 실질적인 효과를 보기 위해선 아직 풀어야 할 과제가 많이 남아 있습니다.

장세만 기자입니다.

<기자>

동네 주민센터를 찾은 2급 청각장애인 양금순 씨, 간단한 증명서류 한 장 떼는 것도 힘듭니다.

[(주민번호 뒷자리) 가려 드려요? 나오게 해 드려요?]

한참 필담을 주고받고서야 간신히 서류를 뗄 수 있었습니다.

[양금순/2급 청각장애인 : 병원에서 여러 가지 약을 처방해준 적이 있었는데,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없다 보니 약을 잘 못 먹어 얼굴이 퉁 퉁 붓기도 한 적이 있습니다.]

교육 현장에서의 어려움도 많습니다.

수화 자격 교사가 턱없이 부족해, 대부분 수업이 수화가 아닌 말로 이뤄지다 보니 놓치는 내용이 많습니다.

조사 결과 청각 장애 학생의 국어 독해력은 일반 학생의 65%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차별이 두려워 장애인들 스스로 수화 사용을 꺼리기도 합니다.

이런 가운데 수화를 국어와 같은 공식 언어로 인정해 사용을 장려하는 법이 지난주 국회를 통과했습니다.

중요한 진전이지만 수화사용 실태조사와 기본계획 수립 등 아직은 선언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대섭/한국농아인협회 회장 : 그동안 수화가 사멸의 위기에 처했습니다. 수화언어법 제정을 계기로 수화 보존과 보급이 활성화돼야 합니다.]

무엇보다 수화 교사를 늘리고 관련 교과를 만드는 등 교육체계 속에 수화를 자리매김시키는 게 중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이원식, 영상편집 : 유미라, 수화 : 장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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