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5억 원에 낙찰됐는데…" 이우환 작품 위작 의혹

"5억 원에 낙찰됐는데…" 이우환 작품 위작 의혹
<앵커>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원로화가 이우환 화백의 작품에 대해 다시 위작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감정서가 위조됐기 때문인데, 무려 5억 원 가까운 금액에 낙찰된 작품입니다.

김영아 기자입니다.

<기자>

단색의 점이 질서 있게 배열된 이우환 화백의 작품입니다.

이 화백의 대표적 연작 '점으로부터' 시리즈 중 하나로, 1978년에 그려졌습니다.

지난달 15일, 국내 대형 경매사인 K옥션에서 4억 9천만 원, 수수료 포함 5억 7천85만 원에 한 개인에게 낙찰됐습니다.

그런데 경찰 조사 결과 이 작품의 감정서는 진짜 감정서 두 점을 합성한 가짜로 드러났습니다.

박생광 화백 작품의 감정서 틀에, 김기창 화백 '청록산수'의 접수 번호를 넣었습니다.

날짜를 오려 붙인 흔적도 보입니다.

[경찰 : 경매 업체에서 그림을 확보했고요. 감정을 전문으로 하는 사설기관에 의뢰해서 진위 여부를 지금 판단하고 있습니다.]

파리에 사는 올해 여든 살의 이우환 화백은 한국의 대표적 단색화가로, 지난 10년 사이 작품 낙찰총액이 7백억 원을 넘을 만큼 인기가 높았고 위작 논란도 꾸준히 제기돼 왔습니다.

그래서 '감정서' 없이는 작품이 거래되지 않을 정도였는데, 이번엔 그 감정서가 위조된 겁니다.

경매업체는 감정서는 위조됐지만, 작품은 진짜라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고가의 미술품을 판매하면서 감정서 확인을 소홀히 한 점만으로도 신뢰도 추락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