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SLBM 발사 영상 공개…"기술 수준 부풀린 듯"

<앵커>

북한이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인 SLBM을 발사하는 새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미사일 발사 영상으로 핵무기 개발 능력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김태훈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 조선중앙TV가 어제(8일) 방영한 기록영화입니다.

중절모와 외투 차림의 김정은 제1비서가 지켜보는 가운데 바다 속에서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SLBM이 솟아오릅니다.

군은 지난해 12월 21일 동해 신포 앞바다에서 실시한 SLBM 사출시험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번 SLBM은 수면과 거의 직각으로 올라옵니다.

비스틈하게 발사된 지난해 5월보다 SLBM 기술이 진보했습니다.

SLBM 비행 거리도 5월엔 200미터에도 못 미쳤지만 어제 기록영화에서는 구름을 뚫고 날아가 족히 수십 km는 되는 듯합니다.

하지만 이 장면은 지난 2014년 7월 스커드 미사일 시험 발사 때 북한이 공개했던 영상과 같은 겁니다.

기록영화에선 SLBM이 수면 위 30~40m까지 솟구친 뒤 엔진을 점화했는데 통상적인 SLBM은 수면 위로 올라오자마자 점화합니다.

5월 발사 때도 수면 위로 솟구친 뒤 바로 엔진을 점화했습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빠른 속도로 SLBM을 개발하고 있지만 어제 기록영화는 약간의 편집을 가미해 SLBM 기술 수준을 실제보다 좀 부풀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