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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투 열자 91년 전 소월이 보낸 '진달래꽃'…뭉클

<앵커>

지금 제가 봉투 하나를 들고 있는데요, 겉에는 옛날 우표 1925년 경성우체국 소인이 찍혀있고, 속달 도장도 보입니다. 보낸 사람은 김정식, 그러니까 시인 김소월로 돼있습니다. 마치 과거에서 온 우편물 같은 이 아이디어가 서점가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조지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봉투 안에 담긴 것은 소월의 유일한 시집 '진달래꽃' 복간본입니다.

모습도 1925년 초판본 그대로고, 당시 명동의 모습을 담은 그림엽서도 들어 있습니다.

"제 시는 사랑을 받고 있나요. 그때쯤은 독립을 했을런지요."

33세에 요절한 시인이 미래의 독자들에게 직접 보낸 듯한 느낌에 뭉클했다는 후기가 SNS를 휩쓸었습니다.

[김동근/출판사 '소와 다리' 대표 : 그 느낌을 드리기 위해서, 받았을 때 반가운 느낌. 그래서 기획을 하게 됐어요.]

여기에 지난달 실제 진달래꽃 초판이 경매에서 1억 3천500만 원에 낙찰되면서 판매량이 급증했습니다.

출간 두 달 만에 1만 5천 부가 팔리면서 한 대형 인터넷 서점에선 단독 시집으로는 처음으로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습니다.

[김효선/알라딘 도서 MD : 읽는 것뿐 아니라 책을 갖고 싶고 이 책을 갖고 있다는 걸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은 (책이라고 봅니다.)]

구매자의 60%는 20대입니다.

[김영선/서울 마포구 : 예전에 어떻게 써있는지 모르잖아요. 그래서 되게 신기했어요.]

다음 주 출간될 윤동주 시인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도 예약 주문만 1만 2천 부에 이르고, 백석의 '사슴'도 나올 예정이어서, 초판 복간본의 인기는 계속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김원배, 영상편집 : 김지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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