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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대북 접근법 바꿔야" 美 강경 발언 '이례적'

<앵커>

이런 가운데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전화 통화를 갖고 북한 핵실험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했습니다. 여기서 케리 장관은 중국의 대북 접근법이 사실상 실패했다고 말했습니다. 외교 관례에 비춰볼 때 이 정도 발언은 매우 이례적이고 강경한 것입니다.

워싱턴, 김우식 특파원입니다.

<기자>

북한의 4차 핵실험을 전후해 풍계리 핵 실험장을 찍은 위성사진입니다.

실험 직후 차량 움직임만 포착됐을 뿐 핵실험의 흔적으로 볼 수 있는 외관상 특징은 없어 보입니다.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통화에서 지금까지 중국의 대북 접근법은 사실상 실패한 것으로 봐야 한다며 새로운 대북 접근을 촉구했습니다.

[케리/美 국무장관 : 중국이 원하는 특별한 대북 접근법이 있었고 그것을 실행할 수 있는 여지를 주고자 동의하고 존중해 왔지만, 그 방식은 작동하지 않았고, 우리는 아무 일 없던 것처럼 대응할 수 없습니다.]

북한 선박의 입항금지부터 북한과 거래하는 제3국 금융기관 제재, 그리고 원유 공급중단까지 미국은 다양한 제재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생명줄을 쥔 중국이 나서지 않으면 어떤 제재도 실효를 거두기 어렵습니다.

미국의 압박에 대해 왕이 외교부장은 중국 노력만으로 북핵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화춘잉/중국 외교부 대변인 : 다른 국가들도 냉정하게 행동해야 하고 평화적 해결이라는 큰 방향을 유지하면서 갈등을 키우고 긴장을 높일 수 있는 행동을 피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중국의 대북압박에만 의존해선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북한체제 붕괴까지 갈 수 있는 제재에는 동참하기 어렵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됩니다.

다만 중국의 한반도 비핵화 방침을 무시하는 북한에 대한 채찍이 필요하다는 데에는 중국도 공감하고 있기 때문에 적절한 수위를 놓고 저울질을 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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