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주에선 폭락한 감귤값을 끌어올리기 위해, 일부 감귤을 밭에 폐기하는 대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밭에 버린 감귤이 썩어 병해충이 발생하는 2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박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쏟고, 또 쏟고, 또 쏟아냅니다.
감귤 산지 폐기를 하는 중입니다.
이 감귤밭에 버려지는 물량만 2톤이 넘습니다.
[장시호/감귤 농가 : 마음이 착잡하고 하지만 어쩔 수 없죠. 뭐. 이건 날씨 때문인데. 그렇다고 하늘에 대고 뭐라 할 수 없는 거고.]
내년 감귤 농사라도 해보려고 감귤을 따내 바닥에 폐기하는데, 오히려 2차 피해 발생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산지 폐기한 감귤이 썩는 과정에서 병해충 발생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봄철 감귤 꽃과 생과에 피해를 주는 애넓적밑빠진벌레가 썩은 감귤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재봉/팀장, 중문농협 : 밑 빠진 벌레가 감귤 더미에 월동하는 것으로 파악해 그런 농가들이 내년도에 병해충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방제에 신경 써달라고 전달은 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올겨울 기온이 예년보다 따뜻한 편이라 병해충 발생 우려가 더 커졌습니다.
감귤을 한곳에 대량으로 쌓아놓게 되면 병해충 문제뿐만 아니라 악취나 침출수 등 다른 문제 발생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문제는 상당수 농민들이 이런 사실을 알고 있지만, 대책이 없다는 것입니다.
감귤을 산지 폐기할 장소도 마땅치 않고, 다른 곳으로 옮기려면 만만찮은 인건비가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강기현/감귤 농가 : 가까운데 버리고 뿌리지 못하니까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도 좀 있습니다. 나이 든 분들은 들고 다니기도 불편하고.]
애써 키운 감귤을 산지 폐기해야 하는 감귤 농가들은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을까 또 다른 걱정을 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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