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수진/사회자:
신년 초부터 세계 금융 시장과 상품 시장 외환 시장이 요동을 치고 있습니다. 증시가 급락하고 국제 유가는 폭락하고 신흥국 통화의 환율은 급등하고 있는데요. 이렇게 될 경우 결과적으로 실물 경제로도 악영향이 파급될 수밖에 없겠죠.
연초부터 터진 악재의 핵심을 딱 한 개만 꼽으라면 바로 중국 경제 경착륙 우려. 바로 차이나쇼크입니다. 이 차이나쇼크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정철진 경제칼럼니스트와 함께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정철진 경제평론가:
안녕하십니까.
▷ 한수진/사회자:
먼저 중국 증시 이야기부터 시작하겠습니다. 벌써 서킷브레이커로 두 번이나 시장이 조기 폐장했는데요. 이유가 뭘까요?
▶ 정철진 경제평론가:
그렇습니다. 왜 이렇게 중국 증시가 무너지나. 이유는 다양하다고 할 수 있는데요. 일단 투심이 무너진 게 핵심이다 이렇게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중국 증시는 개인 비중이 70%에 달할 정도로 개인 비중이 큰데요. 새해 들어서 가장 큰 걱정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대주주 지분 매도를 금지하는 이 규제가 풀리는 겁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오늘부터 풀려야 하는데 이것은 당국이 다시 유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그렇지만 작년 여름 혹시 기억나실 텐데요.
중국 증시가 그때 폭락했었고 중국에서 여러 가지 대책을 내세웠는데 그중에 하나가 이거였습니다. 대주주들은 지분을 못 판다. 중국 공산당 다운 정책이다 라고 그때도 우리가 얘기했었는데 실은 이게 효과가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게 연초에 풀린다고 하니까 아마 개인들이 요동을 쳤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신년 들어서 투심이 무너진 걸 보면 바로 직전 1월 3일에 있었던 시진핑 주석의 정책 발표 때문이었습니다. 그때 무슨 말을 했느냐 하면 시진핑 주석이. 인위적인 경기부양은 안 하겠다, 꿋꿋하게 정도를 가겠다, 올바른 길을 가겠다. 이랬거든요.
그런데 원래 지금 2016년에 많은 투자자들 기대했던 것이 경기부양이었었거든요. 경기부양이 아니라 경제 개혁, 경제 구조조정 이런 말을 하니까 아 2016년 힘들겠구나 이러면서 투심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 거군요. 서킷브레이커는 오늘부터 중단한다고요?
▶ 정철진 경제평론가:
어젯밤에 급작스럽게 나왔는데요. 워낙 서킷브레이커가 서킷브레이커 부른다, 이런 격언도 있습니다. 이게 한 번 거래를 못하고 멈춰버리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막 떨려서 물량을 내던질 수밖에 없어서요. 당국은 서킷브레이커 일단은 금지한다. 안 쓰고 지켜본다. 이렇게 발표를 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래도 지난 4일 첫 거래일의 조기 폐장하고 다음 날은 당국이 바로 개입하지 않았습니까?
▶ 정철진 경제평론가:
네 그렇죠. 4일 날 한 번 조기폐장 됐었고 5일 날에는 급락 양상을 보이니까 그때는 바로 금융 당국이 들어왔습니다. 20조원 넘는 유동성도 투입했었고요. 그때 대주주 지분 매도 금지하는 것을 어떻게든 유지해보겠다 이런 발표도 했었고요. 그런데 어제는 저도 좀 놀랐던 게 전혀 개입 안 했습니다.
이게 장 시작 15분 만에 5% 이상 빠지면서 첫 번째 서킷브레이커가 나왔는데 이때 뭔가를 쓸까 기대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고요. 15분간 매매 중단하고 재오픈을 했는데 그때 이미 7%를 넘으면서 완전히 조기 폐장을 했거든요. 25분 만에 문을 닫은 겁니다. 당국이 어제는 왜 개입을 안 했을까.
아마도 지금 이 문제가 하루에 10조 20조씩 찔끔찔끔씩 풀어서 막을 수 있는 게 아니구나. 이런 생각을 하지 않았나 보여지고요. 좀 더 근원적으로 가보면 지금 중국 증시 폭락 차이나 쇼크의 기술적인 재료가 위안화 평가 절하입니다.
중기적으로 장기적으로는 중국 경제 경착륙의 우려 이런 말을 하지만 세계가 집중하고 있는 이슈는 중국 인민은행이 노골적으로 위안화 절하에 나서고 있는 이런 대목인데요.
어제도 중국 인민은행이 개장하자마자 위안화 달러 고시 환율 6.5646에 고시를 했는데 이게 2011년 3월 이후 거의 근 5년 최저치로 절하가 된 상태거든요.
아마 오늘도 큰 이변이 없다면 또 절하가 될 것 같은데 이렇게 되니까 투자자들 중국 경제를 바라보는 사람은 당연히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면 해외 투자자들 같은 경우에는 환전을 해서 위안화로 들어가 있는데 가치가 떨어지니까 빨리 먼저 나갈 거 아닙니까.
그래서 자본 유출 우려가 있고 이런 것들이 겹치면서 중장기적으로는 더 차이나 쇼크에 파급, 충격을 키우고 있는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런 역효과를 중국 인민은행이 몰랐을까요? 다 알면서도 위안화 평가 절하는 한 거 아니겠습니까? 그만큼 절박한 건가요?
▶ 정철진 경제평론가:
이 부분이 미스터리인 것이죠. 지금 표면적으로 공식적으로 증권사 리포트들도 중국이 대 유럽 쪽 수출이 안 좋다. 그래서 연초부터 위안화 가치를 뚝 떨어트려 놔야 앞으로 중국 수출 가격 경쟁력이 커질 수 있지 않나. 그래서 위안화 평가 절하를 계속 하고 있는 거다 라고 분석하고 있는데 이게 이해가 잘 안 가는 게요.
작년 여름 계속 말씀 드리는데 그때 증시 폭락 할 때 핵심이 위안화 평가 절하를 하면서부터 시작됐거든요. 그런데 그걸 중국 인민은행이 누구보다도 잘 알 텐데 신년 초부터 한다는 자체가 해석을 해봐야 하는데 저는 크게 두 가지로 보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공식 발표대로 그만큼 절박하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즉 내수로 간다고 해도 아직은 중국이 수출해서 먹고 살아야 하는데 수출 쪽 엔진을 돌리려면 가격 경쟁력이 필수다.
그래서 절박감 때문에 위안화 평가 절하를 한 것이라고 볼 수 있고요. 또 반대쪽에서는 하나의 중국 당국의 자신감. 이런 쪽으로도 읽어 볼 수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자신감. 중국 증시가 무너져도 된다. 이런 건가요? 아니면 자본들이 더 유출돼도 중국 우리는 괜찮다 이런 건가요?
▶ 정철진 경제평론가:
제가 말한 중국의 금융 당국의 자신감은 뭐냐 하면 외환 보유액을 보면 물론 2014년보다는 줄었습니다. 그럼에도 작년 기준 3조 5천억 달러를 들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바로 이 대목이 중국이 어느 정도 자신감을 표명할 대목이 아닌가. 우리는 브라질이나 러시아랑 다르다.
만에 하나 위안화 평가 절하했다고 해서 해외 투자자본들 다 빠져나간다. 자신들은 그렇게 될 경우에 최악의 순간 보유하고 있는 미국 국채를 시장에 던지겠다. 이런 각오가 있는 게 아닌가.
이게 일종의 음모설이기도 하고 재야 경제학자들이 주장하는 학설이기도 한데 그런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그래 어디 한 번 해봐라, 우리는 나중에 국채 던질 테니까 이러면서 일단 평가 절하를 하면서 자신들의 수출 가격 경쟁력을 회복한다.
이런 자신감과 절박감 두 가지가 미묘하게 결합된 그런 위안화 평가 절하가 아닌가 분석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지금 말씀 듣고 보니까 이런 재료들은 어쨌든 중단기적인 것 같고요. 결국은 중국 경제 경착륙 위기라는 아주 근원적인 문제가 해결되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 이게 안 된다면 계속 출렁대지 않을까요?
▶ 정철진 경제평론가:
정확한 지적입니다. 차이나 쇼크의 끝은 어디인가. 지금 이런 식으로 심심하면 20조 원 풀고 아니면 찔끔찔끔해서는 되지도 않거든요.
위안화 평가 절하로 지금 여기서 꺼져가는 엔진을 살린다? 그래서 저는 시진핑 주석이 인위적인 경기부양은 안 하겠다고는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한 번 해야지 이게 뭐든 간에 그게 실패하든 성공하든 그게 일단락 되면 하나의 모멘텀이 되지 않을까 보고요.
1분기 내에는 시진핑 주석이 스텐스를 바꾸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 한수진/사회자:
관련해서 국제유가도 함께 보겠습니다. 지금 중국 증시 폭락에 묻혀 있기는 하지만 더 무서운 게 국제유가 폭락 아닌가요?
▶ 정철진 경제평론가:
그렇습니다. 유가 폭락이 상당히 악재 중에 악재고요. 차이나 쇼크와 결합되기도 하고 하여간 단독적으로도 굉장히 충격적이기도 한데요. 어제 새벽에 이미 한 번 초토화가 됐었습니다.
어제 새벽에 WTI 서부텍사스중질유 브렌트 거의 5% 6%대 폭락을 했고요. 두바이유는 11년 만에 10달러 다시 보기도 하고 그랬는데 오늘 새벽에 끝난 선물 시장 또 보니까 오늘도 1% 2% 또 빠졌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오늘도요
▶ 정철진 경제평론가:
네. 오늘도 빠지면서 가장 많은 선물 거래가 엮여 있는 게 WIT 서부텍사스중질유인데 34달러까지 배럴당 밀려왔습니다. 초반 어쨌든 30달러 선은 아직은 지키고 있는데 이런 흐름이라면 이게 또 무너질 수도 있지 않나. 아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하락은 이해가 가는데요. 이미 여기까지 왔는데 왜 또 폭락을 하는 건지 이건 왜 그러는 건가요?
▶ 정철진 경제평론가:
그렇습니다. 중동 분쟁도 있고 사우디, 이란 이러면 어느 정도 바닥을 봐야 할 것 같은데 지금 바닥을 모르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전문가들은 차이나 쇼크 때문에 중국 경제 경착륙 때문에 원유가 빠진다고 하는데 또 반대로는 원유 국제유가가 폭락해서 중국이 주식시장이 무너진다. 이게 해석이 분분하거든요.
그래서 어쨌든 유가 폭락의 핵심적인 이유가 다양한 이유가 있기는 하겠지만 일단 중요한 것은 빨리 바닥을 봐야 한다는 겁니다. 지금 만에 하나 골드만삭스가 예견한 대로 20달러까지 떨어진다면 진짜 블랙스완이 될 수 있는 게 에너지 관련 기업들 회사채들이 거의 무너집니다.
기업들 속속 부도가 나버리니까 이렇게 되면 이게 과거 서브프라임모기지만큼은 아니더라도 큰 미국 시장에 충격이 될 거거든요. 그래서 차이나 쇼크 중국 쪽 봐야 하지만 상품 시장 유가 계속 봐야 할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말씀만 들어도 힘겹네요. 앞으로 세계 경제는 어디로 가는 건지. 지금 뭐 하나 괜찮은 구석이 보이지 않네요?
▶ 정철진 경제평론가:
미국도 그렇고 중국도 그렇고 지금 전 세계가 그런데 글쎄요. 지금 그대로 둘 수는 없고 어떻게든 대응책이 나와야 할 것 같은데요. 일단 중요한 게 과연 시장이 그러니까 인위적인 대응책 없이 버틸 수 있나 없나를 한 번 확인하는 게 중요할 것 같고요.
그래서 버텨낸다면 1월 중이나 2월 중으로 바닥을 찍고 어떻게 된다면 이게 좋은데 만에 하나 그렇지 않고 또 무너진다면 저 개인적으로는 중국 경기 부양 얘기했지만 중국뿐 아니라 미국도 또 한 번 경기부양을 하지 않을까 이렇게 보고 있는데. 왜냐하면 그런데 방식은 아마 양적완화 방식은 아닐 겁니다.
이미 일본도 양적완화가 안 먹히거든요. 그러니까 단순히 지금까지 했던 회사채들 시장에 있는 채권 사줘서 그만큼 돈 푸는 이런 것이 아니라 아마도 직접적으로 재정 투입하는 그런 새로운 형태의 경기 부양을 할 수도 있지 않을까.
미국도 물론입니다. 그 정도가 될 텐데 그러면 안 되겠죠. 우리의 힘으로는 일단 버텨내는 게 중요하다. 그런 기대를 갖고 오늘 하루도 지켜보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 정철진 경제평론가: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정철진 경제 칼럼니스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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