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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하춘화 '6살 데뷔, 55년 나눔의 노래인생'

<앵커>

이 목소리 기억하시는 분 많으시죠. 1961년 만 6살의 나이로 데뷔했던 앳된 소녀가 어느덧 데뷔 55주년을 맞았습니다. 그동안 꾸준히 나눔을 실천해 온 기부천사이기도 한데요.

한국 대중가요의 여왕, 하춘화 선생님 오늘 초대석 손님으로 모셨습니다.

[하춘화/가수 : 안녕하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굉장히 많이 바쁘시죠 요즘.

[하춘화/가수 : 네 그러네요. 공연이 바로 다음 주 금요일이라서 정말 정신없고, 요즘 스케쥴이 요즘 말로 살인적인 스케쥴이라고 할 정도로, 연습하랴 방송하랴, 또 안무 따라서 배우랴 엄청 바쁘네요.]

지금 TV를 시청하고 계신 어르신들 중에는 방금 나온 6살의 어린이의 목소리와 모습을 기억하고 계신 분도 있을 텐데, 어느덧 데뷔 55주년이 됐습니다. 실감이 나세요?

[하춘화/가수 : 끔찍해요. 저도 사실은 실감이 안 납니다. 제 나이에 55주년, 정말 안 어울려요. 70~80세 정도는 돼야 그 숫자가 어울리는데, 주변에서 제 나이에 대해서 참 오해를 많이 해요. 55주년이라고 하니까.]

당시에 시내 극장에서 인기가 대단했다고 들었어요.

[하춘화/가수 : 저의 소문을 듣고,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이니까, 무대에 한 번 세워보자 해서, 지금은 아마 그 극장이 없을 거에요. 답십리에 천일극장이라고 있었어요. 그 극장에서 천재 소녀 가수 하춘화라고 했는데, 그때는 예매를 하던 시대도 아니었기 때문에 극장 주변을, 한겨울이었는데 눈이 많이 내렸어요 제 기억으로는, 5~6바퀴 정도 공연을 보기 위해 줄을 서 있던 모습이 기억에서 안 잊혀져요.]

이 앨범이 당시 6살에 내신 데뷔앨범인데, 타이틀곡은 '효녀심청 되오리다'. 상당히 화제가 됐는데.

[하춘화/가수 : 이게 아마 최초의 LP음반입니다. 이후로 12인치 LP가 나왔고, 그 이전에 LP는 10인치에요 이렇게. 앞에 4곡, 뒤에 4곡 독집 앨범입니다.]

55년 가수 인생을 살아오셨는데 이 노래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가장 중요한 분이 바로 아버님이시라면서요.

[하춘화/가수 : 그렇죠. 아버지가 안 계셨으면 가수 하춘화는 없어요 지금. 그 당시에 제가 어렸을 때는, 저는 전후세대인데요, 대중 예술인들을 굉장히 사회적으로 폄하하고 하시하던 때였어요. 그래서 어느 집안에서 대중예술인이 나왔다 하면 주변에서 난리가 나고 '큰일 났다 저 집안은 어떡하냐' 그럴 정도의 사회적 분위기였기 때문에 누구나 반대할 수 있었어요. 그런 따가운 시선을 받으시면서 저를 가수로 키우셨어요.]

60~70년대 대중가수에 대한 사회적인 시선이 그렇게 좋지 않았는데 지금은 K-POP이라고 해서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가요가 됐어요. 지금 분위기를 보면 감회가 남다르시죠?

[하춘화/가수 : 어떻게 보면 제가 최초의 아이돌이라고 할 수 있잖아요. 제가 데뷔했을 때 이런 환경이었다면 얼마나 훨훨 날았을까, 정말 부럽기도 하고, 자랑스럽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그동안 해오신 공연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가 있다면.

[하춘화/가수 : 저의 가슴을 기쁜 뜻으로 뭉클하게 했던 것은 제 이름 석 자를 걸고 처음으로 콘서트를 했을 때, 그때가 1974년이었습니다. 그때 그 다리 위로 손님들이 줄을 섰는데, 경찰이 다리 무너진다고 정리하느라 땀을 뻘뻘 흘리는 것, 그런 것을 볼 때 굉장히 감격스러웠습니다. 지금도 이런 기념비적인 55주년을 앞두고 그때 그 생각이 새록새록 나고, 분단 40년 만에 최초로 평양 공연을 갔습니다. 저는 늘 마음속으로 생각만 했어요. 동포들에게 언제 대한민국의 가요를 들려줄 수 있을까 라고 했는데 그게 현실로 제 앞에 다가왔을 때는 너무 벅찼습니다.]

이번 리사이틀이 특히 타이틀을 '나눔·사랑 리사이틀'이라고 제목을 다셨는데 특별한 의미가 있으신지요.

[하춘화/가수 : 제가 16살 되던 해 첫 히트곡 '물새 한마리'라는 노래가 나왔어요. 그때 저희 아버지께서 '사회로부터 받은 사랑은 너도 그 사회의 어려운 분들을 위해서 나눌 줄 아는, 작은 힘이지만 어려운 이웃과 함께해야 한다 그래서 수익금 전액을 어려운 분들에게 전달하는 그런 공연입니다.

올해 55주년이 됐습니다. 앞으로 인생계획, 가수로서 활동계획은 어떻게 되시는지.

[하춘화/가수 : 우선 다음 주 15·16일에 있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자선공연을 합니다. 우선은 거기 오신 분들을 실망시키지 않고 제 최선을 다하고, 그다음에 잘 정리된 수익금을 전달하고, 또 히트곡을 계속 내야죠. 우리 대중가요 가수들은 국민들에게 위안과 위로가 될 수 있는 그런 작품들을 많이 내는 것이 사명이고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이 좋아하는 곡을 못 낸다고 하면 제 역할을 못 하는 것이죠. 그것이 첫 번째 목표입니다]

네, 앞으로도 활발한 활동 해 주시고, 좋은 노래 많이 들려주시기 바랍니다.

[하춘화/가수 : 네, 오늘 귀한시간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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