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생선'으로 불리는 고등어는 10월부터 이듬해 1월 사이에 가장 많이 잡힌다.
이 시기 주요 어장은 제주도 부근 바다에 형성된다.
하지만 이번 겨울에는 이런 '공식'이 적용되지 않고 있다.
10월부터 11월에 고등어 어장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어획량이 대폭 줄었고, 한겨울이 됐는데도 고등어떼가 여전히 동해에 머물며 제주도 해역으로 이동하지 않고 있다.
12월 이후에는 씨알이 좋은 고등어가 많이 잡히고 있는데 주 어장은 제주도 바다가 아닌 동해에 형성돼 있다.
어시장 관계자는 "예년 같으면 겨울에는 제주해역에서 잡는 고등어가 90%를 넘었으나 지금은 울산과 부산 부근 동해에서 70%가량 잡히고 있다"며 "수온이 내려가야 제주도 해역으로 이동하는데 이번 겨울에는 수온이 예년보다 높아 아직 동해에 머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매년 제주 마라도 해역에서 주로 잡히던 방어도 이번 겨울에는 높아진 수온 때문에 추자도 부근에 머물며 더 이상 남하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모슬포에 선적을 둔 어선들이 추자도까지 원정조업에 나서고 있다.
전갱이는 대표적인 여름 생선으로 꼽힌다.
예전 같으면 겨울철에는 어시장에서 찾아보기 쉽지 않았으나 최근에는 겨울에도 많이 잡히고 있다.
지난해 12월에 1천700t이나 잡혔고, 올해 1월에도 제법 많은 물량이 위판장에 오르고 있다.
부산공동어시장 위판 물량은 2011∼2013년에는 연간 9천t선이었지만 2014년에는 1만2천481t, 지난해에는 1만8천284t으로 급증했다.
연안의 수온이 높아진 때문에 전갱이 어획량이 늘고 한겨울에도 많이 잡히는 현상이 벌이지는 것으로 본다고 공동어시장은 설명했다.
이처럼 한창 잡혀야 할 생선은 자취를 감추다시피하고 제철이 훨씬 지난 생선이 불쑥 나타나는 일이 잦아지자 수산업계는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부산공동어시장 관계자는 "이런 현상이 엘니뇨에 따른 일시적인 것인지 지속적인 수온상승으로 말미암아 나타난 새로운 패턴으로 굳어질지 조금 더 지켜보면서 대책을 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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