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수소탄 실험' 성공 주장으로 북핵 문제를 방치해온 버락 오바마 미국 정부가 곤혹스러운 처지에 몰릴 수 있다고 미 언론과 전문가들이 6일(현지시간) 내다봤다.
특히 북한의 4차례의 핵실험 가운데 3차례가 오바마 대통령의 임기 중 강행됐는데도, 오바마 대통령은 남은 임기 중 북핵을 저지할 이렇다 할 수단을 만들 가능성이 극히 낮으며 이번 사태의 불똥이 자칫 '이란 핵협상'에까지 튈 수 있다는 전망마저 나왔다.
CNN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북한의 이번 '수소탄 실험'의 가장 큰 동인은 국제사회, 특히 미국의 관심을 끌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마디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오바마 대통령과의 대화를 원한다는 메시지를 발신하는 게 '수소탄 실험'의 가장 큰 배경이라는 것이다.
CNN은 "4차례의 핵실험 가운데 이번과 2009년, 2013년 실험이 오바마 대통령 재임 중 벌어졌다"며 "오바마 정부는 이란 핵은 어느 정도 단속하는 데 성공했으나, 북한과는 어떤 진전을 만드는 데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북한 전문가인 마이크 치노이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 선임 연구원은 CNN에 "이 실험이 미국을 곤혹스러운 처지에 빠뜨릴 것"이라며 "미국 등 국제사회가 북한에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핵실험이 제약받겠는가"라며 "내 추측은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국제사회는 수년간 북한을 북핵 6자회담 협상 테이블로 복귀시키려 했으나, 거의 성공하지 못했다"며 "핵실험뿐 아니라 열악한 인권상황에 대한 제재도 있었지만, 평양의 핵 야심을 꺾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폭스 뉴스는 북한의 핵개발이 예상보다 많이 진전됐으며 이번 '수소탄 실험'의 여파가 서방과 이란과의 핵합의에까지 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앵글로 주립대학교의 정치학과 교수이자 한국학 연구소장인 브루스 벡톨 교수는 이 방송에 보낸 이메일에서 "만약 수소탄 실험이 사실이라면 이는 북한이 과거 대부분 전문가가 예측했던 속도보다 더욱 빨리, 효율적으로 핵 프로그램을 진전시켰음을 뜻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렇다면 상황은 달라지고, 북한이 남한과, 동북아, 미국에 위협이 될 가능성이 커진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이번 실험에 이어 북한이 장거리 탄도미사일 실험을 강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그는 이번 '수소탄 실험'이 사실인가, 얼마나 강력한가, 이란 관리들이 현장에 있었는가가 관전 포인트라고 지적했다.
2013년에는 이란 관리들이 현장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만약 이번에도 이란 관리들이 있었다면 이는 지난해 오바마 대통령의 주도로 서방과 이란이 맺은 핵협상이 중대한 위기에 처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폭스 뉴스는 "이번 북한의 실험은 북핵 야심 포기 설득 작업이 외교적으로 실패해, 6자회담이 2009년 초 이래 열리지 못한 가운데 강행됐다"며 "북한은 한반도에 주둔하는 미군에 대한 억지력 등 실제 군사적 필요에 의해 이번 실험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북 '수소탄'실험 "오바마 '곤혹'…이란 핵합의 불똥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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