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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처형은 자국내 반체제인사·IS에 경고 메시지"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란과의 대립을 무릅쓰고 시아파 지도자를 포함한 테러 혐의자 47명을 집단 처형한 것은 자국 내 잠재적 반체제자들에게 경고 메시지를 전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미국과 영국 신문이 분석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5일(현지시간) "사우디 정부가 잠재적인 반군과 반정부 인사들, 왕가에 여하한 도전을 하는 자들은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경고하기 위해 커다란 정치적 대가를 치를 위험을 감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신문은 시아파 지도자 셰이크 님르 바크르 알님르와 다른 세명의 시아파 반체제 인물들의 처형은 테러리스트들만 처형했다는 사우디 주장의 설득력을 약화시키고 사우디와 이란의 긴장 폭발을 촉발했다고 전했다.

분석가들은 이번 처형을 국제유가 급락과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확산 등 산적한 도전들을 처리해야 하는 살만 국왕이 지난해 왕위에 오른 이후 추구해온 더욱 강력한 정책의 맥락에서 분석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런던정치경제대 중동센터 파와즈 게르게스 소장은 "사우디 왕실이 위험을 감수하려 한다는 사실은 과거 사우디 정부와 커다란 단절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처형된 테러혐의자들은 대부분 2003년 사우디에서 생겨난 알 카에다 세력의 일원이다.

사우디 당국은 수년간 알 카에다 반군과의 대치에 사로잡혔고, 2008년에서야 알 카에다 조직의 근간을 파괴했다고 게르게스 소장은 설명했다.

알 카에다 조직원들은 체포되거나 예멘 등으로 추방됐다고 그는 덧붙였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도 6일(현지시간) 이란과의 대립 위험에도 시아파 성직자를 처형한 것은 미국의 모호한 태도로 생긴 중동의 권력 공백에서 리더로서 자리매김하려는 시도를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알님르와 다른 3명의 시아파를 처형한 것은 사우디 내 다수인 수니파들 사이에서 정부 지위를 북돋우고, 함께 처형된 43명의 수니파 극단주의자들에 대한 관심을 돌리는 보호막 역할을 제공했다고 신문은 판단했다.

워싱턴 D.C.

존스홉킨스대학교 국제관계대학원(SAIS) 장-프랑수아 세즈넥 부교수는 "사우디 지도부는 역풍과 부정적인 의견들을 완전히 예상했고, 이란이 강력 반응할 것이라는 걸 알았다"며 "이란의 분노는 살라피스(사우디 수니파)에는 음악"이라고 덧붙였다.

FT는 이번 처형이 살만 국왕이 이끄는 사우디 정권이 압력에 처한 가운데 나왔다는 점에 주목했다.

사우디 정부는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재정 악화로 강력한 긴축 프로그램에 착수해 국민들이 반발할 것이라는 불안에 부닥쳤고, 사우디 내 수니파 IS 조직원들이 자국에서 테러를 벌일 수 있다는 위험도 맞고 있다고 FT는 설명했다.

따라서 수니파 알 카에다 극단주의자들을 처형한 것은 사우디에서 활동을 생각하고 있을지 모를 IS 지지자들에게 경고를 보내려는 의도였고, 시아파를 처형에 포함한 것은 시아파에 대항한 수니파의 보호자로서 자임한 IS에 대한 지지를 약화하기 위한 의라도 신문은 분석했다.

하지만, 신문은 사우디 국민들을 달래려는 시도는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는 지정학적 위험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럿거스대학 토비 크레이그 존스 교수는 시아파 이란과의 갈등을 언급하며 "반시아파 자극이 단기적으론 성공적일 수 있지만, 그 위험은 예측불가하고 통제 불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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