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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탄 여부 불확실…사전 포착 못 한 이유는?

<앵커>

네, 그럼 정치부 문준모 기자와 함께 남는 의문점에 대해서 좀 더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문 기자, 조금 전에 전해드린 대로 미국도 그렇고 우리도 국정원도 이번 핵 실험에 사용된 건 수소탄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얘기했는데 이게 확인이 될까요?

<기자> 

핵실험 이후에는 공기 중으로 나오는 방사성 물질을 채집해서 핵실험 유무를 판별하게 되는데요, 이번에는 특히 수소탄이라고 주장을 했기 때문에 일반 핵 실험에는 나오지 않는 3중 수소가 나오느냐가 중요합니다.

우리 군은 어제(6일) 동해상에서 방사성 물질 채집에 나섰지만 실패했고요, 지금 아침 7시부터 다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 핵 실험장이 워낙 미로에 가깝기 때문에, 핵 실험장 내부에 있는 방사성물질이 외부에 누출될지는 아직 확실치가 않습니다.

이 방사성 물질은 하루 이틀이면 모두 공기 중으로 흩어져 버리기 때문에 이 기간에 채집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사실상 객관적인 검증은 힘들어진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사실 어제도 저희도 급하게 뉴스 속보를 준비를 했는데, 군 당국은 이미 그전에 한 달 전에 북한 핵 실험을 사전에 이미 징후가 나온다면 포착할 수 있다 이렇게 얘기를 했었는데, 어제는 군 당국도 국방부도 전혀 이번 핵실험에 대해서 인지하지 못한 것 같아요?

<기자>

네 사실 그야말로 깜짝 핵 실험이었는데요, 일단 북한이 의도적으로 핵 실험 준비를 꼭꼭 숨긴 측면이 있습니다.

지난 세 차례 핵 실험에서는 하루 전이 됐든, 20분 전이됐든 북한이 미국이나 중국에는 사전 통보를 해 줬었습니다.

또 북한 외무성이 핵실험을 예고하는 성명을 발표해서, 어느 정도는 예측이 가능했었거든요.

하지만 이번에는 이런 예고나 통보가 전혀 없었습니다.

그리고 김정은이 신년사에서도 핵 개발이나 핵 개발 병진 노선을 언급 했으면 모르겠는데 전혀 언급이 없었단 말이죠.

일종의 기마 전술이었다는 셈인데, 이런 상황을 종합하면은 북한이 굉장히 의도적이고 계획적으로 이번 깜짝 쇼를 연출했다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네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특히 다른 나라는 몰라도 사실 북한이 지리적으로도 가깝고 또 북한이 유일한 우방이라고 생각하는 중국에는 사실 핵실험 전에 통보를 했었어야 했는데, 김정은은 이번에는 중국에 조차 사전에 통보하지 않았는데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요?

<기자>

네, 내일이 김정은 생일이기도 하고 또 오는 5월이면은 36년 만에 당 7차 대회가 열립니다.

김정은으로서는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뛰어넘는 어떤 업적을 보여주어야 할 때인데요, 그중에 하나로 '수소탄'을 생각한 것 같습니다.

외교적으로는 미국을 대화로 이끌어서 자신들이 원하는 평화협정을 체결하려는 속셈도 있었던 것 같고요, 하지만 중국이 예전처럼 북한을 좋게 보지 않고 있죠.

그래서 사전 통보를 하게 되면 당연히 핵실험 하지말라 이렇게 나올게 뻔하고, 그래서 북한으로선 일종의 도박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조금 있으면 유엔 안보리 제재안이 나올 텐데요, 그렇게 되면은 이번 북한의 도박이 성공했는지 또는 실패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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