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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신년사에서 '핵' 뺐다가…충격 효과 극대화

<앵커>

북한은 며칠 전 신년사에서 핵을 전혀 언급하지 않고 오히려 남북 관계 개선 의지를 강조한 바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핵실험의 시간적 의미가 더 궁금할 수밖에 없는데, 왜 지금이었을까요?

문준모 기자가 그 궁금증을 쫓아가 보겠습니다.

<기자>

김정은이 수소탄을 언급한 곳은 김일성이 처음 무기공장을 만들었다는 북한의 사적지였습니다.

[조선중앙TV/지난달 10일 : (김정은 제1비서는) 자위의 핵탄, 수소탄의 거대한 폭음을 울릴 수 있는 강대한 핵보유국으로 될 수 있었다고 하시면서.]

이 때가 지난달 10일이었습니다.

원자탄에 비해 수소탄 실험이 어렵다는 점에서, 군 당국은 당시 과장된 정치적 수사 정도로 치부했습니다.

그러나 닷새 뒤 15일 김정은은 수소탄 실험을 진행하라는 명령을 하달했고, 21일에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즉 SLBM 사출 실험을 했습니다.

그러고도 신년사에선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핵은 언급하지 않는 기만전술도 썼습니다.

충격 효과를 극대화하려고 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정은이 새해 벽두 핵실험을 강행한 것은 오는 5월로 예정된 노동당 7차 대회와 밀접한 관계가 있어 보입니다.

[이철우/국회 정보위원회 새누리당 간사 : 당 대회는 성과 위주로 성과를 발표하고 이런 걸 해야 하기 때문에 수소폭탄이 대단한 성과라고 발표를 하고, 북한 인민들을 선동하는 그런 의도가 아니냐.]

또 김정은은 실험 명령서에서 "수소탄의 폭음으로 온 세계가 핵 강국 북한을 우러러보게 하라"고 쓴 것은 바깥을 향한 의도가 숨어 있습니다.

원자탄 갖고는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지 못하니까 더 강한 수소탄을 가졌다고 위협해 미국이 대화에 나서게 하려는 전략적 선택일 수도 있다는 겁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 영상편집 : 장현기, CG : 이종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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