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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탄' 맞나?…"방사성 물질 채집해야 검증"

<앵커>

그럼 여기에서 안정식 북한전문 기자와 함께 좀 더 자세한 얘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서오세요, 안 기자. 저도 보도를 지금 하면서 상당히 헷갈리는 게 결정적으로 '이게 수소탄인가, 아닌가' 이 대목 아니겠습니까? 어떤 수준에서 이해를 해야 할까요?

<기자>

지금 북한이 수소탄 실험이라고 밝혔는데, 우리가 볼 때는 그런 능력이 있는 것 같지는 않다는 것이죠, 일반적으로 볼 때 원자탄, 증폭핵분열탄, 그리고 수소탄으로 가는데, 북한이 곧바로 수소탄 실험을 했다고 하니까 믿음이 잘 안 가는 겁니다.

하지만 북한이 수소탄의 기술인 핵융합 기술을 지속적으로 연구를 해왔고요, 오늘(6일) 공식적으로 수소탄 실험이라고 밝혔기 때문에 북한 말을 전혀 못 믿겠다라고도 볼 수 없는 상황인데, 오늘 북한이 발표한 표현을 보면 '시험용 수소탄' 이런 표현을 썼습니다. 즉 '시험용이다' 이런 얘기를 붙였는데, 이것으로 볼 때는 수소탄의 초기 단계 실험을 한 것이 아닌가 이렇게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아직 무기화 단계 수소탄은 아닐 수 있다' 이렇게 봐야되겠군요, 그렇다면 이 수소탄이라는 북한의 주장이 사실인지 아닌지 확인할 방법은 없습니까?

<기자>

사실 과학적으로 확인을 하려면요, 핵실험 이후에 보통 방사성 물질이 공기 중에 배출되는데, 그 방사성 물질을 채집하면은 핵실험 유무를 알 수가 있습니다.

더구나 이번에는 북한이 수소탄이라고 주장을 하고 있기 때문에 원자탄에서는 나오지 않는 3중수소가 검출되느냐가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하지만 앞선 보도에서 보셨듯이 북한의 핵실험장이 굉장히 미로형 구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방사성 물질이 공기 중으로 배출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고요, 이렇게 되면 이제 판별이 안되는 거죠, 또 한 가지, 방사성 물질이 공기 중에 나오더라도 계속 흩어지기 때문에 하루 이틀 사이에 채집이 안되면 사실상 북한의 주장을 검증하기는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올해는 우리도 총선이 있고요, 미국도 대통령 선거가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여쭤보는 질문인데, 일단 이걸로 끝일까요? 아니면 또 추가도발이 있을까요? 

<기자>

올해 북한의 정치 일정을 볼 때 북한에서 가장 중요한 정치행사는 5월의 7차 당대회인데요, 7차 당대회가 무려 4개월이나 남아있다는 게 변수입니다.

북한의 입장에서 당대회는 뭔가 승리자의 대회가 되어야 하는데, 조만간 유엔안보리의 제재가 있지 않겠습니까?

그런 제재가 들어왔을 때, 그냥 수용할 수가 없습니다. 

즉, 제재가 왔을 때 그것을 맞받아쳐서 북한이 더 강인하다는 모습을 보여줘야 당의 위신이 서게 되는 건데요,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5월의 7차 당대회까지는 계속해서 어느 정도 긴장이 고조되어가면서 북한의 추가 도발이 있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앞으로 4~5달 정도는 긴장을 늦출 수가 없겠군요, 안정식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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