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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수소탄 실험?…온전히 믿기 힘든 北 주장

軍, 중간 단계 '증폭핵분열탄' 추정

<앵커>

북한은 이렇게 이번 실험이 수소탄 실험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군과 정보 당국은 완전한 수소탄 실험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그렇다면 수소폭탄의 전 단계인 증폭 핵분열 탄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한석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의 핵실험이 수소탄으로 보기 어렵다고 우리 당국이 보는 가장 큰 근거는 폭발력입니다.

핵융합 반응을 이용하는 수소탄의 위력은 원자탄보다 수백에서 수천 배까지 강력합니다.

그러나 북한이 원자탄을 실험했던 지난 2, 3차 핵실험 당시 지진파의 규모는 각각 4.5와 4.9로 측정됐고, 이번 핵실험의 규모 역시 4.8로 2, 3차 핵실험 때와 큰 차이가 나지 않았습니다.

폭발력을 TNT의 양으로 환산하면 6킬로톤 수준으로 위력이 과거와 큰 차이 없다는 것입니다.

[이철우/국회 정보위원회 새누리당 간사 (국정원 국회 보고 내용) : 만약에 수소탄이었다면 수백 킬로톤이 나와야 되는데 그것보다 적게 나왔으니까 (북한은) 수소탄이라고 얘기했지만, 수소탄 정도는 못 간 것 아니냐고 (보는 거죠.)]

우리 당국은 소형화된 수소탄을 실험했다는 북한의 주장도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일반 원자탄의 소형화도 아직 성공하지 못했었는데 훨씬 복잡한 수소탄의 소형화는 불가능하다는 얘기입니다.

당국은 따라서 이번 실험이 원자탄과 수소탄의 중간단계 격인 '증폭핵분열탄'인 걸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증폭핵분열탄은 원자탄에 리튬과 중수소 삼중수소를 섞어 폭발력을 증폭시키는 방식인데 원자탄보다 2배에서 5배 위력이 강합니다.

핵융합 기술을 가미했다는 점에서 수소폭탄의 전 단계로 평가됩니다.

성공 여부를 떠나 북한이 수소탄 제조 기술에 근접하고 있다는 점에서 북한의 핵 기술력이 동북아 안보지형에 커다란 위협이 될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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