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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외교관리들, 이란보다 사우디에 불만 커"

"미국, 사우디에 시아파성직자 처형 제외 압력…실패"

종파대립 양상으로까지 번질 조짐을 보이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대립과 관련해 미국 외교관리들이 이란보다는 사우디에 큰 불만을 가진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번 일의 발단인 사우디의 반정부성향 시아파 종교지도자 처형이 사우디 지배층의 결속 강화 차원에서 이뤄진데다가, 미국 관리들이 처형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사우디 측에 전했지만 '무시당한' 측면이 있기 때문이라는게 이런 해석의 근거다.

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와 외교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번에 처형된 시아파 지도자 셰이크 님르 바크르 알님르가 약 2년 전 사우디 당국에 기소된 뒤 미국 외교관리들은 사우디에 알님르를 처형하지 말도록 알려지지 않은 경로를 통해 '압력'을 넣었다.

이슬람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가 시아파 성직자를 처형하면 이란과의 대립은 불보듯 뻔한 일이 되고, 그 경우 진행중인 이란 핵협상의 발목을 잡을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살만 국왕 집권 이후 예멘에 무력 개입하는 등 강경 입장을 보여 온 사우디에서는 국제유가 하락과 그로 인한 경기 하강 때문에 불안해진 내부 민심을 달랠 필요성까지 제기됐고, 결국 수니파 테러범들과 함께 시아파 인물을 처형하기에 이르렀다.

이란 역시 사우디 대사관 방화를 사실상 방조하는 등 적절하지 못한 대응을 했기 때문에 미국 입장에서는 양측 모두에 자제를 요구하는 외견상의 균형을 취했지만, 이 또한 미국이 사우디에 대해 표현하는 일종의 불만일 수 있다는 풀이도 있다.

전날 존 커비 미국 국무부 대변인이 사우디와 이란 사이를 미국이 중재할 가능성에 대해 "없다"고 잘라 말하고 "당사자들간의 문제"라고 규정한데 대해 '전통 맹방'인 사우디에 미국의 '불편한 심기'를 전한 일일 수 있다고 외교 소식통들은 설명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존 케리 국무장관을 비롯한 미국 외교관리들이 앞으로 사우디와 이란 사이의 외교관계 회복을 시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우디와 이란 모두 지금은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향후 이란과의 관계 복원 여부에 대한 미국측의 의사 타진에 사우디가 '절대 불가'라는 입장은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미국 입장에서는 사우디와 이란이 추가적인 '도발' 행위를 하지 않도록 주력할 가능성이 크다고 이 신문은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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