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난민 환영 국가마저 '국경 통제'…흔들리는 유럽

<앵커>

유럽이 끝없이 밀려오는 난민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비교적 난민에게 관대하다는 스웨덴과 덴마크마저도 새해가 되자마자 국경을 통제하기 시작했습니다. 유럽은 1985년부터 국경을 없애서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도록 한 '솅겐 조약'을 확대해왔지만, 유럽 통합의 상징인 이 솅겐 조약이 난민 문제로 뿌리째 흔들리고 있습니다.

뉴스인 뉴스 파리에서 서경채 특파원입니다.

<기자>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입니다.

스웨덴으로 가는 기차에서 경찰이 승객들의 신분증을 일일이 검사합니다.

덴마크와 스웨덴은 그동안 여권 없이 자유롭게 국경을 통과했는데 60년 만에 신분 검사가 부활한 겁니다.

[스웨덴 학생 : 스웨덴과 덴마크는 그동안 하나였는데 이제 국경 검문으로 나뉘었네요. 정말 실망스럽습니다.]

독일과 접한 덴마크 남부 국경을 넘으려면 역시 강화된 신분 검사를 통과해야 합니다.

제대로 된 신분증을 제시하지 못한 시리아인 수십 명은 결국 국경을 넘지 못했습니다.

인구 980만 명의 스웨덴은 지난해 난민 16만 3천 명을 받아들였습니다.

유럽 국가 중 인구 대비 난민 비율이 가장 높았습니다.

덴마크도 난민에 비교적 관대한 국가로 꼽혀왔습니다.

하지만 난민을 더 이상 수용할 여력이 없다고 판단한 두 나라는 결국 새해 들어 국경을 통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유럽 내 자유 이동을 보장한 솅겐 조약이 위기에 처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유럽 국가 중 누구 하나 마땅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군트랑 울프/부뤼겔 연구소 책임자 : 난민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국경을 통제하라는 압박이 커질 것입니다. 이것이 분명 올해의 추세가 될 겁니다.]

유럽 국가 중 가장 난민을 많이 받아들였던 독일마저 난민 상한제를 검토하고 있어 올해도 유럽은 심각한 난민 앓이에 시달릴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김종희, 영상편집 : 김호진)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