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에서 노후 원자로의 안전성 문제가 잇따라 제기되는 가운데 인근 독일과 네덜란드가 벨기에 당국에 안전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벨기에 북부 네덜란드 인접 지역인 안트워프 외곽 둘 원자력발전소의 원자로들이 가동을 재개한 지 수일 만에 멈춰서는 사고가 잇따르자 네덜란드 야당이 이 원전 폐쇄를 요구했다고 벨기에 공영 VRT 방송이 4일 보도했다.
앞서 네덜란드 정부는 벨기에 당국이 노후 원자로의 가동 연한을 늘리고 가동을 중단했던 원자로를 속속 재가동한 데 대해 안전 우려를 표명했다.
둘 원전의 원자로 1호기가 재가동 3일 만인 지난 2일 다시 가동을 중단하는 사고가 발생하자 네덜란드 야당들은 둘 원전을 폐쇄하거나 원자로를 재가동하기 전에 네덜란드 당국의 허락을 받을 것을 촉구했다.
또한 벨기에 국경 지역의 네덜란드 도시들은 둘 원전 원자로의 안전 문제에 대한 정보 공개를 요구했다.
벨기에 동부 독일 국경과 인접한 티앙주 원전의 노후 원자로들도 자주 문제를 일으켜 독일 당국도 벨기에 원전 안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독일 노르트라인-베트스팔렌 주의 요하네스 렘멜 환경장관은 지난달 벨기에 당국이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원자로를 재가동한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벨기에 원전의 원자로들은 대부분 가동 시한인 40년을 넘기거나 40년에 근접해 안전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지적됐다.
그러나 벨기에 정부와 전력회사는 지난달 초 노후 원자로의 가동 시한을 2025년까지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둘 1호기 원자로는 지난달 30일 가동을 재개했으며 2호기도 재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재가동에 들어간 원자로들이 다시 멈춰 서는 사고가 잇따라 원전 안전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지난달 21일 가동을 재개한 둘 3호기 원자로는 재가동 나흘만인 25일 다시 멈춰섰다.
원전 운영사인 일렉트라벨은 원자로의 유압 순환 부분에서 누출 현상이 발생해 이를 수리하기 위해 원자로 가동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둘 3호기 원자로는 균열 부분이 증가하고 흠집 구멍이 커져 재가동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진단한 바 있으나 재가동 결정을 내림으로써 안전 확보에 의문이 제기됐다.
이에 앞서 지난달 18일에는 티앙주 원전에서 또다시 사고가 발생했다.
티앙주 2호기 원자로가 가동을 시작한 지 1주일도 지나지 않아 1호기 원자로에서 원인 모를 화재가 발생해 원자로 가동이 중단된 것이다.
1호기 원자로는 지난 5월에도 일시적인 동력 단절로 가동이 중단된 바 있다.
독일 정부와 환경단체들은 벨기에 측에 원자로 가동 연한 연장 정책을 재고하고 노후 원자로 재가동에 신중을 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벨기에 정부와 전력회사는 대체 에너지원이 확보될 때까지 원전 가동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원자로 재가동 방침을 굽히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벨기에 노후원자로 안전 문제…네덜란드·독일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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