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의 노후 원자로가 재가동 후 다시 멈춰서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벨기에 북부 안트워프 외곽 '둘 원자력발전소'의 원자로 1호기가 재가동 3일 만인 2일(현지시간) 다시 가동을 중단했다고 원전 운영사인 일렉트라벨이 3일 밝혔다.
일렉트라벨은 전날 오후 6시에 둘 1호기 원자로가 자동으로 멈췄다고 확인하고 이는 안전 절차에 따른 것이며 인명 피해나 환경에 대한 위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가동 연한 40년이 지난 둘 1호기는 지난해 2월 가동을 중단했다. 둘 2호기도 수리를 위해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벨기에 원전의 원자로들은 대부분 가동 시한인 40년을 넘기거나 40년에 근접해 안전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지적됐다.
그러나 벨기에 정부와 전력회사는 이달 초 노후 원자로의 가동 시한을 2025년까지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둘 1호기 원자로는 지난달 30일 가동을 재개했으며 2호기도 재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재가동에 들어간 원자로들이 다시 멈춰 서는 사고가 잇따라 원전 안전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지난달 21일 가동을 재개한 둘 3호기 원자로는 재가동 나흘만인 25일 다시 멈춰섰다.
일렉트라벨은 원자로의 유압 순환 부분에서 누출 현상이 발생해 이를 수리하기 위해 원자로 가동을 중단했다고 전했다.
둘 3호기 원자로는 균열 부분이 증가하고 흠집 구멍이 커져 재가동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진단한 바 있으나 재가동 결정을 내림으로써 안전 확보에 의문이 제기됐다.
이에 앞서 지난달 18일에는 벨기에 동부 리에주 인근의 티앙주 원전에서 또 다시 사고가 발생했다.
티앙주 2호기 원자로가 가동을 시작한 지 1주일도 지나지 않아 1호기 원자로에서 원인 모를 화재가 발생해 원자로 가동이 중단된 것이다.
1호기 원자로는 지난 5월에도 일시적인 동력 단절로 가동이 중단된 바 있다.
독일 정부와 환경단체들은 벨기에 당국에 대해 원자로 재가동에 신중을 기할 것을 촉구했다.
특히 원전 폐기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독일은 국경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 벨기에 원전의 안전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러나 벨기에 정부와 전력회사는 대체 에너지원이 확보될 때까지 원전 가동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원자로 재가동 방침을 굽히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벨기에 노후 원자로 재가동 후 잇따라 다시 멈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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