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외교의 시선이 온통 중동과 동유럽에 쏠렸던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미국 외교의 무게가 중동 쪽으로 기울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2일(현지시간) 미국 정책연구기관 미국외교협회(CFR)의 제임스 린지 부회장은 대담 형식으로 올해의 국제정세를 전망하며 대부분을 시리아 난민 문제,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 할애했다.
린지 부회장은 이와 더불어 우크라이나 문제를 중심으로 한 러시아와의 긴장관계, 핵협상 이후의 이란과의 관계, 남중국해 문제를 중심으로 한 중국과의 관계를 올해 미국이 다룰 주요 외교현안으로 언급했다.
지난해 1월에도 린지 부회장은 중동 문제가 지난해 미국 외교정책의 우선순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의 민간 정보연구기관 스트랫포는 올해의 '글로벌 트렌드'로 IS 대응과 함께 유럽에서의 민족주의, 터키의 세력확장 시도, 원유 등 국제 상품가격의 약세를 꼽았다.
이 연구기관은 올해 동아시아 지역에서도 중국의 안정적 개혁 지속 여부, 남중국해에서의 긴장, 일본의 지역 내 역할 확대 시도 등을 주목할 만한 동향으로 언급한 뒤 북한이 오는 5월 노동당대회를 계기로 김정은 체제의 '굳히기'를 시도할 것이라고 간단히 언급했다.
북한이 올해 핵실험이나 미사일 실험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이는 정치적 이유보다는 기술적인 필요 때문일 것이라고 스트랫포는 예상했다.
미국 일간 보스턴글로브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해야 할 올해 외교정책'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이라크와 시리아 안정, 이란 핵협상 이행,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의 의회 통과를 지목했다.
한반도나 북한 문제는 물론 중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지역 문제는 이 신문의 제안에 아예 언급되지 않았다.
미국 정부는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의 성장과 국제사회에서의 발언권 강화에 대응하는 취지에서 '아시아 중시' 전략을 취하고 있다.
미국이 TPP 협상을 주도한 일이나 오는 2월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정상들을 미국으로 초청할 계획인 점 등도 이 전략에 따른 일로 풀이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한해동안 미국의 외교·안보 정책은 IS 격퇴전을 비롯한 중동문제에 집중돼 있었다.
지난달 미국 백악관 관리들은 오는 12일로 예정된 신년 국정연설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나열 형식으로 올해의 국정 과제를 제시하는 대신 중요 현안의 대응책을 개략적으로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시 정치 분석가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거시적 전망을 제시하게 되면 그만큼 특정 지역의 현안을 언급할 가능성은 줄어들고, 만약 특정 지역을 언급하더라도 북한이나 한반도보다는 이라크나 시리아, 우크라이나를 거론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미국 외교의 무게는 올해도 중동' 전망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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