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의원내각제에서 대통령제로 전환하는 헌법 개정을 주장하며 아돌프 히틀러를 예로 들었다고 터키 도안통신 등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안통신이 보도한 영상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히틀러의 나치 독일을 단일국가의 대통령제 사례로 언급했다.
그는 연방국가가 아닌 단일국가 체제를 유지하면서 대통령제로 전환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단일국가에 대통령제는 없다'는 그런 것은 없다"며 "이런 사례는 세계 각국에 있고 과거에도 있었다. 히틀러의 독일을 보면 거기서도 볼 수 있고, 다른 국가들에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또 대통령제에서 중요한 것은 국민의 뜻이라며 "국민은 정의를 원하기 때문에 정의를 제공한다면 (대통령제 전환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2014년 8월 사상 첫 직선제로 치른 대선에서 당선되고서는 국민이 직접 대통령을 선출했기 때문에 사실상 대통령제로 전환됐으며 터키의 발전을 위해서는 효율적인 대통령제가 필요하다고 역설해왔다.
집권 정의개발당(AKP)을 창당한 에르도안 대통령은 2003년 총리로 취임했으며 2007년, 2011년 총선에서도 승리해 11년 동안 총리를 역임하고 대통령직에 올랐다.
터키는 2007년 정의개발당이 추진한 대선 직선제 도입 등의 헌법 개정안을 국민투표에 부쳐 67%의 찬성으로 통과시켰으나 내각제는 바뀌지 않았다.
터키 관영 아나돌루 통신은 이 기자회견 기사에서 히틀러를 언급한 부분은 전하지 않았으며 에르도안 대통령이 개헌과 관련해 많은 국민이 직접 참여하는 방식의 사회적 합의 절차를 제안했다는 점을 부각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콘퍼런스 콜은 헌법 개정과 관련해 충분한 사회적 합의를 이룰 수 있는 기본 작업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콘퍼런스 콜은 일종의 여론조사와 비슷한 것이라며 "50만명 같은 작은 숫자가 아니라 훨씬 더 늘려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반면 제1야당인 공화인민당(CHP)의 케말 크르츠다로울루 대표는 이날 일간 줌후리예트와 인터뷰에서 권력분립과 법치주의를 강조하면서 "터키는 200년 전통의 의원내각제를 강화해야 한다"며 대통령제 개헌에 반대했다.
공화인민당은 현행 헌법이 1980년 쿠데타로 집권한 군부가 개정했다는 점에서 민주적 헌법으로 바꾸자는 정의개발당의 제안에는 동의했지만 내각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정의개발당은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전체 의석(550석) 가운데 317석을 얻어 단독 정권을 수립했지만 개헌안을 마련해 국민투표에 부칠 수 있는 5분의 3석(330석) 확보에는 실패했다.
(연합뉴스)
터키 대통령, 히틀러 언급하며 대통령제 개헌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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