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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공룡 눈 앞에…세계 경제 3대 변수는?

글로벌 경제 어디로?…美 금리·저유가·신흥국 침체

<앵커>

2016년 세계 경제는 어떻게 될까요.

윤창현 기자가 세계 주요국 특파원들과 함께 전망해보겠습니다.

<기자>

지난해 경제 전문지 이코노미스트의 표지를 장식했던 그림입니다.

지난 2007년 세계 경제를 강타한 '금융위기'라는 공룡을 천신만고 끝에 무찔렀지만, 앞에는 더 거대한 공룡이 가로막고 있습니다.

2016년 세계 경제가 만만치 않은 시련을 겪을 것임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세계 경제의 두 거인인 미국과 중국, 그리고 아베노믹스로 침체에 대응해 온 일본의 2016년 경제 전망을 차례로 점검해 보겠습니다.

먼저 뉴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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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경제는 금융위기 때 10%였던 실업률은 절반으로 떨어졌고, 일자리와 임금이 늘면서 결국 지난해 말 9년 만에 금리를 올렸습니다.

하지만 이런 미국도 걱정이 태산입니다.

글로벌 경기 부진 속에 혼자서 금리를 올리면서 달러 강세가 계속돼 당장 미국 수출에 큰 타격을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국제유가 하락은 안으론 셰일 에너지 산업의 부도위기, 밖으론 신흥국들의 경제 위기를 부르며 미국 경제를 위협하는 부메랑입니다.

미국이 금리를 올린 것도 오히려 세계 경제 악화에 미리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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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 선 아래로 내려앉은 중국의 성장률은 올해 6.5%에 불과할 전망입니다.

특히 최근 국유기업까지 잇따라 부도를 내면서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여기에 미국발 금리 인상으로 급속한 자금 유출 우려까지 커졌습니다.

위안화 가치는 4년 만에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그럼에도 중국 정부는 과잉생산 업종에 대한 구조 개혁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입장입니다.

이에 따른 기업부도 확대와 금융 불안 가능성까지 커지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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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증권 거래소 앞입니다.

2012년부터 4년 연속 상승으로 마감했습니다.

아베노믹스로 197조엔, 우리 돈 2천조 가까운 돈을 풀어 엔화 가치를 끌어내린 결과 수출 대기업, 주식시장은 온기를 누렸습니다.

하지만 투자와 임금인상으로 이어지는 경기 선순환은 너무 미미해, 지난 3년 연평균 성장률은 0.76%에 그쳤습니다.

무엇보다 실물경기, 체감경기가 살아나지 않으면서, 극단적 돈 풀기, 아베노믹스로는 한계에 이르렀다는 비판이 일본에서도 확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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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는 새해 경제 성장률을 당초 3.6%로 전망했다가 3.3%로 낮췄습니다.

일부 경제 전문가들은 3%대만 유지해도 다행일 거라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습니다.

세계 어느 나라 할 것 없이 안고 있는 공통된 고민은 극심한 부의 불균형으로 인한 내수 부진이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겁니다.

[김영익/서강대 경제학부 교수 : 가계는 상대적으로 가난해지고 기업은 상대적으로 부자가 됐다는 것입니다. 기업소득을 가계소득으로 이전시키는 정책들이 전 세계적으로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합니다.]

특히 주목해서 볼 대목은 신흥국의 침체가 어디까지 갈 것 인지입니다.

계속되는 저유가가 산유국은 물론 신흥국 경제를 수렁으로 밀어 넣고 있습니다.

브라질과 베네수엘라, 남아공과 터키 같은 나라는 이미 빨간 불이 켜진 상태입니다.

지난해 그리스처럼 국가부도위기에 처하는 신흥국이 나올 경우 세계 경제 전체가 휘청거릴 수 있습니다.

한때 세계 경제 성장의 엔진이었던 신흥국이 이제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 돼버렸습니다.

(영상편집 : 장현기·김한길·강일구, CG : 손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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