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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훈 고별 무대…'10년 지휘봉' 내려놓다

오늘 바로 프랑스 출국, 박현정 전 대표와의 진실공방 장기화

<앵커>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이 어젯(30일)밤 송년음악회를 끝으로 10년 동안 이끌었던 시향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오늘 바로 출국해서 박현정 전 대표와의 진실 공방은 장기화할 될 것으로 보입니다.

곽상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정명훈 지휘자가 서울시향 예술감독으로 무대에 선 마지막 공연, 단원들의 한쪽 가슴엔 '인권'을 상징하는 비둘기와 손 모양의 스티커가 붙었습니다.

힘든 며칠을 보낸 탓인지 정 감독은 연주가 끝나자 지지대에 몸을 기대고 긴 숨을 내쉬었습니다.

객석을 향해 인사한 뒤에는 무대 위 80여 명의 단원 한 사람 한 사람과 악수를 나눴습니다.

일부 단원은 눈물을 훔쳤고 객석에선 기립 박수가 이어졌습니다.

[김창식/관객 : 정명훈 지휘자가 마지막이라고 그래서 굉장히 섭섭하고 너무 아깝습니다.]

정 감독은 짧은 인사말만 남기고 시향을 떠났습니다.

[정명훈/서울시향 예술감독 : 오케스트라(서울시향) 잘했어요. 감사합니다.]

공연에 앞서 단원들은 로비에서 연주복 차림으로 호소문을 돌렸습니다.

박현정 전 대표의 막말과 인권침해가 이번 사건의 본질이라며, 정 감독을 옹호했습니다.

[안동혁/서울시향 더블베이스 수석단원 : 벼락 맞은 것 같아요. (정명훈 감독이) 갑자기 이렇게 떠나시게 되니까 그냥 기가 막힌 것밖에 없어요.]

박 전 대표는 그러나 정 감독 측이 자신의 명예를 훼손한 배후라고 주장하며 적극적으로 경찰 수사에 응하라고 촉구하고 있습니다.

지난 10년간 서울시향을 아시아 정상급 오케스트라로 키워낸 정 감독은 계약 만료일인 오늘 오후 프랑스로 출국했습니다.

시향은 내년 정 감독이 지휘하기로 했던 공연 예매자들의 환불 문의가 이어지자 다음 주 중 대책을 공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윤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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