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한수진의 SBS 전망대] 위안부 피해자 "결국은 우리가 또 당한 거 아닌가"

* 대담 :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상임대표

▷ 한수진/사회자:
 
일본 대사관 앞에서는 어제도 어김없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 시위가 열렸습니다. 2015년 마지막 수요집회였고요. 한일 양국 정부가 위안부 문제 합의안을 발표한 이후 처음 열린 수요집회이기도 했습니다. 피해자 할머니들은 위안부 합의안 무효화를 주장하면서 울분을 토했다고 하는데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윤미향 상임대표 연결해서 관련한 말씀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윤 대표님?
 
▶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상임대표: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안녕하세요. 어제 수요시위에 더 많은 분들이 함께 하셨다고요?
 
▶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상임대표:
 
네. 깜짝 놀랐어요 사실은. 보통 평상시에 수요시위에는 200명 300명 좀 많게 오면 500명 그 정도였는데 어제는 약 1,000명에 가까운 참석자들이 참석해서 지금 현재 시민들의 마음이 이렇구나 하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특히 어제 또 시위는 올해 세상을 떠나신 피해자 할머니 9분을 추모하는 자리이기도 하지 않았습니까?
 
▶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상임대표:
 
그렇습니다. 저희가 매년 마지막 주 수요일은 그 해에 돌아가신 할머니들을 위한 추모 집회로 진행을 하고 있어요. 그게 어제였죠.
 
▷ 한수진/사회자:
 
정말 시간은 계속 흘러가고 있고 할머니들은 한 분 두 분씩 세상을 뜨고 계시니까 저희 마음이 더 무거워지는데요. 어떤가요. 위안부 합의가 바람직하게 이루어졌다면 어제 수요집회 분위기는 다를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요. 어떻게 보세요?
 
▶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상임대표:
 
그렇겠죠. 해방과 축제의 수요시위가 아니었을까. 할머니들의 웃음소리도 들렸을 것이고 그랬을 텐데 어제는 할머니의 절규 그리고 시민들의 분노의 함성 그런 게 주로 이루어졌어요.

그래서 가슴이 아프기도 하고 정말 우리가 늘 수요시위를 할 때마다 오늘이 마지막 수요시위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하는 그런 생각을 가지면서 진행을 하거든요.

그런데 역시 2015년도 넘기게 되었고 2016년에도 또 수요시위를 시작할 수밖에 없다. 그게 저희들에게는 가슴이 답답하기도 하고 무겁기도 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새해에도 수요집회는 계속 이어질 것이다 하는 말씀이시네요
 
▶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상임대표:
 
네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게 되면 햇수로 25년째로 접어들게 되는 거죠?
▶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상임대표:
 
네 그렇습니다. 1992년 1월 8일에 수요시위를 시작을 했거든요. 그래서 1월 첫째주 수요일이 되면 딱 3시에 시작합니다. 만 24주년이고요. 벌써 25년째 접어들기 시작하는 거죠.
 
▷ 한수진/사회자:
 
그제 임성남 외교부 1차관이 정대협 쉼터 찾았다고요?
 
▶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상임대표:
 
네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피해자 할머니 한 분이 임 차관에게 호통을 친 일을 보도를 통해서 봤습니다.
 
▶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상임대표:
 
이용수 라는 분이셨는데요. 그 할머니는 92년부터 신고를 하셔서 지금까지 정말 힘겹게 활동을 해오셨어요. 미국에 의회 결의가 채택될 때 직접 청문회에 참석하셔서 증언도 하시고 그래서 미국 의회의 결의 채택에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셨던 분이세요.

뿐만 아니라 이번에 함께 시민들과 함께 일본 정부에게 피해자들에게 공식 사과하고 법정 배상하라는 목소리를 높이 외치기도 하셨고요. 그런데 그 분의 분노가 깊으셨던 것 같아요. 상처가 깊었기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이 드는데 사실은 차관님이 쉼터에 들어오시자마자 외교부가 뭐하는 외교부냐, 어떻게 그게 피해자에게는 한 마디 상의도 없이 정부들끼리 그렇게 쑥덕쑥덕해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느냐.

그리고 그게 어떻게 공식 사죄냐. 굉장히 조목조목 할머니가 말씀을 하셨고 울먹이기도 하셨고 그러셨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시간이 더 가기 전에 어떻게든 결말을 지으려고 최선을 다했다. 이런 취지의 이야기를 정부 쪽에서는 하는 것 같은데 어떻게 받아들이고 계세요? 

▶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상임대표:
 
그래서 사실은 시간이 가면 갈수록 우리들의 마음은 초조할 수밖에 없어요. 그건 확실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협의가 있었을 때 다시 이것이 정말 아베 총리가 늘 얘기하고 있는데 다시 거론되지 않도록 정말 정의롭고 올바르게 해결돼야 한다, 하는 것이 그동안 요구였죠.

무엇보다도 일본 정부가 정책적으로 주도적으로 위안부 피해자들을 강제로 끌고 가서 일본군 성 노예로 삼았다 라는 것.

이런 문제들이 본질적으로 드러나고 인정되고 그리고 정부의 책임, 법적 책임 인정되고 어떤 대독 사과라든가 다음에 또 총리가 나설 때 번복할 수 없는 그런 사죄가 아니라 더군다나 excuse me 라든가 그러니까 실례합니다, 미안합니다, 이런 사과가 아니라 정말 우리가 이 여성들에게 인권과 명예에 피해를 입혔습니다.

사죄드립니다, 라는 사죄를 일본 정부가 정부의 대표인 총리가 직접 본인이 해야죠. 그러한 사죄를 한다든가 하는 방식으로 이 문제가 매듭지어졌어야 하는데 안타깝죠. 사실은 우리 할머니들에게 죄송하고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번과 같은 합의로는 도저히 할머니들의 분노를 가라앉힐 수가 없다, 이건 받아들일 수 없는 거다, 이런 말씀이신 거죠?
 
▶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상임대표:
 
저희도 사실은 할머니들 분노가 이 정도일지 상상을 못 했어요. 이용수 할머니는 대구에 사시는 분이신데 해당 발표가 있는 날 바로 대구에서 올라오셔서 저희 사무실에 오셔서 정대협 어떻게 할 거예요? 정대협 어떻게 할 겁니까? 이거 큰일이지 않습니까? 이렇게 얘기해서 저희가 설명을 조목조목 드렸습니다만 할머니들의 평가는 정확했고요.

그리고 하루가 지나서 할머니들이 뉴스를 계속 보시면서 회담 이후에 일본 정부가 일본 기자들을 상대로 언론 플레이하는 거 보시면서 결국은 이거 우리가 당했잖아요. 결국 우리가 이용당했잖아요, 하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 문제는 피해자와 전혀 상의되지 않은 더더군다나 양해를 구하지 않은 그런 해결이 최종적으로 불가역적으로 해결되었다. 이건 해결이라고 볼 수 없고요. 해결에 있어서는 가해자가 해결한다면 피해자가 받아들이는 게 그게 해결이죠. 그런데 일방적으로 가해자가 우리 이렇게 할 것이다, 피해자들은 모르는 채 해결되었다고 볼 수 없는 거죠.
 
▷ 한수진/사회자:
 
더 이상 사죄하지 않겠다. 아베 총리가 이런 말도 했다고 하는데 이건 가해자가 할 소리가 전혀 아닌 거죠.
 
▶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상임대표: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쨌든 지금 합의 과정에서 정부가 할머니들과 충분히 소통하지 못했다는 점은 많이 아쉽고요. 앞으로는 지금부터라도 적극적으로 소통할 필요가 있다고 보는데요. 황교안 총리가 오늘 할머니들 만나려고 했다가 취소했다는 보도가 있고요. 대통령이 일정을 잡고 있다는 얘기도 들리던데 관련해서 들으신 얘기는 없으십니까?
 
▶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상임대표:
 
네. 전혀 없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대통령께서 직접 할머니들 만나서 설득하면 어떨까요? 할머니들과 소통하는 폭이 넓어질 수 있을까요?
 
▶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상임대표:
 
글쎄 사람이 과정이 이미 다 지나고 결과가 다 드러났는데 제 생각에는 그게 그렇게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까,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만 물론 그것도 할머니들의 몫이죠. 할머니들이 결정하실 사항이라고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알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상임대표:
 
고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윤미향 상임대표와 말씀 나눴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