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중국과 첨예하게 맞서는 필리핀이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창립 회원국으로 막차를 탑니다.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은 재무장관에게 AIIB 창설국의 협정 서명 시한인 31일까지 서명하도록 권한을 부여했다고 온라인매체 인콰이어러넷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중국이 지난 25일 공식 발족을 선언한 AIIB에는 57개 참여 희망국 가운데 필리핀을 제외한 모든 국가가 이미 서명을 마쳤습니다.
필리핀은 지난해 하반기 AIIB 참여 의사를 밝혔으나 중국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해역에서 인공섬 건설 등 매립 공사를 벌이자 AIIB 협정 서명을 미뤄왔습니다.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이 미국의 개입과 국제중재 진행 등으로 커지고 있는데도 필리핀이 AIIB에 참여하는 것은 AIIB로부터 받을 수 있는 사회기반시설 개발 재원을 외면할 수 없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세사르 퓨리시마 필리핀 재무장관은 "AIIB는 투자 수요를 다루는 유망한 기구로서 많은 국가의 자금조달 격차를 메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지역 인프라 목표를 달성하는 데 AIIB 참여국과 더 많은 협력을 할 기회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정부도 필리핀의 AIIB 공식 가입 움직임을 환영했습니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과 필리핀 간의 영유권 분쟁과 필리핀의 AIIB 가입 문제는 다른 성격의 별개 사안"이라면서 "AIIB 운영은 회원국들이 채택한 협정문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중국은 내년 1월 중순 베이징에서 개소식을 개최할 예정입니다. AIIB 초대 총재로는 진리췬(金立群) 전 중국 재정부 부부장이 취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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