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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 대한 분노·복수…관객 위로한 영화들

<앵커>

올해 극장가는 답답한 현실에 대한 분노와 복수를 담은 영화들이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관객 수도 어제(29일)까지 2억 1천600만 명을 돌파하며 5년 연속 최다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김영아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체면)가 없어?]

[줄도 없고 백도 없는 나 같은 거지는 나가 죽어라 이런 거 아닙니까?]

한 번쯤 술자리에서 푸념하며 뱉거나 들어봤을 실감 나는 대사들입니다.

베테랑과 내부자들, 이 두 편이 영화관으로 이끈 관객만 2천만 명이 넘습니다.

[너 나랑 영화 한 편 하자. (장르는?) 복수극으로 하자고. 화끈하게.]

돌풍의 공통분모는 오만한 기득권자들에 대한 분노였습니다.

[나한테 이러고 뒷감당할 수 있겠어요?]

[어차피 대중들은 개, 돼지입니다. 적당히 짖어대다가 알아서 조용해질 겁니다.]

올 시즌 첫 1천만 영화 '암살'은 친일파에 대한 민족적 분노를 정조준했습니다.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영화는 흥행이 어렵다는 그동안의 통념마저 무너뜨렸습니다.

[허남웅/영화 평론가 : 사회에 부패가 많기 때문에 그걸 좀 해결했으면 하는 바람들이 흥행으로 반영된 것 같습니다.]

고단한 현실에 지친 관객들이 영화 속에서 대리만족을 찾았다는 겁니다.

[정수영/서울 성동구 : 사람의 힘이 세잖아요. 당장은 영화로 끝나겠지만, 자꾸 경험하다 보면 다 좋은 쪽으로 바뀌지 않겠습니까?]

끊임없이 영화관으로 이어진 발길에는 불의에 대한 응징과 정의를 갈망하는 관객들의 바람이 고스란히 투영됐습니다.

[알려 줘야지. 우린 계속 싸우고 있다고.]

(영상취재 : 박승원, 영상편집 : 김지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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