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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도 "안 추워"…어묵 대신 '아이스크림'

<앵커>

나사의 관측 위성이 찍은 지구의 적외선 사진입니다. 1997년 사진과 비교하면 어떻습니까? 적도 부근 태평양의 붉거나 흰빛을 띠는 부위가 훨씬 더 넓어졌죠. 그만큼 태평양의 기온이 높아졌다는 건데, 우리나라도 이 엘니뇨의 영향으로 올겨울 기온이 지난해보다 평균 5도 정도 높습니다. 이런 이상고온 현상이 소비 패턴까지 바꾸고 있습니다.

하현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신촌 거리에는 겨울인데도 가벼운 옷차림을 한 사람들이 많이 눈에 띕니다.

코트나 목도리 없이 셔츠만 입거나 심지어 반바지 차림을 한 경우도 있습니다.

[김실인/서울 용산구 : 약간 쌀쌀하긴 한데 괜찮은 것 같아요. 생각보다 안 추워서 답답해서 (목도리를) 안 하고 나왔어요.]

한강 공원에서 포근한 겨울 날씨를 즐기기도 합니다.

이렇게 따뜻한 겨울 날씨 탓에 소비 생활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겨울에 잘 팔리던 편의점 어묵은 매출이 줄고, 엉뚱하게 아이스크림이 효자 상품이 됐습니다.

대형 마트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난방용품 매출은 31% 이상 줄었고, 장갑과 목도리 매출은 아예 반토막 났습니다.

[맹형렬/이마트 고객서비스팀장 : (내복 등) 겨울 의류가 많이 안 나가고 있습니다. 두꺼운 옷보다는 얇은 옷을 고객들이 많이 찾고 계십니다.]

대신 캠핑이나 야구, 농구 등 야외 활동 관련 제품의 매출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통상 겨울에 잘 안 팔리던 삼겹살도 올해에는 날개돋친 듯 팔려나갑니다.

[유충실/서울 강서구 : 예년 같으면 춥고 그래서 엄두가 안 났는데 요새는 따뜻하고 날씨가…그래서 나가서 고기도 구워 먹고 좀 즐기다 오려고 보고 있어요.]

기상청은 내년 2월까지 이상 고온이 지속할 것으로 예보하고 있어 엇갈린 소비 패턴은 올겨울 내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채철호, VJ : 유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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