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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 가져갔지?" 폭행…대리기사의 '연말'

<앵커>

송년 모임이 많은 연말은 대리운전 기사들이 가장 바쁠 때이기도 합니다. 술 취한 손님에게 맞거나 막말을 듣는 일이 적지 않지만, 가족을 생각해서 꾹 참을 수밖에 없다는데요.

생생리포트에서 정성진 기자가 동행 취재 했습니다.

<기자>

[대리기사 : 네, 안녕하세요. 대리기사입니다.]

9년째 대리운전 기사로 일하고 있는 김 씨에게 연말은 힘든 시기입니다.

송년 술자리가 많아지면서 손님은 평소보다 2배 이상 늘어나는데, 이른바 진상 고객을 만날 확률도 그만큼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반말은 기본이고,

[1번 출구 00앞에 여기서 좌회전해.]

욕설도 다반사입니다.

[아니 돈을 xx 기분 나쁘게 달라니까]

갑질하는 손님들도 적지 않습니다.

[본사에 전화해서 얘기하면 그냥 넘어갈 것 같아요?]

대리기사들은 손님 가운데 10명 중 1명에게 폭언이나 욕설을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손님에게 맞을 때도 있습니다.

[폭행 피해 대리기사 : '지갑이 없어졌다, 네가 가져간 것 아니냐'고 이러더라고요.]

출동한 경찰이 차량 뒷좌석에서 손님의 지갑을 발견하면서 상황은 일단락됐지만, 가해 손님은 딱 잡아뗍니다.

[가해 손님 : 때린 거는 저는 솔직히 기억이 안 납니다.]

이런 상황에서 대리기사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참고 또 참는 것뿐입니다.

[될 수 있으면 많이 참고 그럽니다. 꾹 참는 수밖에 없죠.]

[우리 두 딸이 대학교 작년에 가서, (엄마의) 멋진 모습을 다시 보여주고 싶어요.]

술을 마신 뒤 안전한 귀가를 도와주는 대리기사들이 바라는 것은 손님들의 배려하는 마음입니다.

[대리기사 어머니/12월 28일, 힐링캠프 中 : 대리하시는 분들도 부르시는 손님들보다 더 밑은 아니에요. 서로 존중해줬으면 좋겠어요.]

(영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하성원, VJ : 이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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