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는 지인을 속여 수십억 원을 뜯어낸 혐의로 65살 채규철 전 도민저축은행 회장을 구속기소했습니다.
채씨는 지난 2008년부터 2011년 사이 대기업 부회장을 지낸 김 모씨에게 회사 증자대금 명목으로 28억원을 빌려 개인적인 용도로 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채씨는 "금융감독원의 지시로 자기자본비율인 BIS 수준을 맞춰야 한다며 10억원을 빌려주면 도민상호저축은행의 증자에 투자하고 BIS 비율이 충족되면 바로 갚겠다"고 속였습니다.
그러나 채씨는 김씨에게서 빌린 돈을 미국에 유학 중인 자녀의 주택 매입 자금과 자신이 운영하던 회사의 세금 납부 등에 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채씨는 자신이 관리해줄테니 반도체 개발업체 주식을 사라고 김씨에게 권유해 19억 6천만원을 받아내 2010년 2월 이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채씨는 대주주와 기업에 불법 대출을 해 준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4년이 확정돼 올해 5월 형을 마쳤지만 이 사건으로 이달 21일 다시 구속됐습니다.
'슈퍼카 마니아'로 알려진 채씨는 저축은행 비리 수사 당시 압수된 고가 외제차인 부가티를 돌려달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부가티는 채씨가 대출 담보로 받은 것으로 현재 예금보험공사가 보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람보르기니, 포르쉐, 페라리 등 채씨 명의로 된 다수 외제차가 경매에 나와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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