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에 의해 러시아 사할린으로 강제동원돼 현지에서 숨을 거둔 한인의 묘는 총 5천48기(基)인 것으로 정부가 최종 확인했다.
국무총리 소속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 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위원회'(위원회)는 2011년부터 5개년 계획으로 벌인 '사할린 한인 묘 현황파악 사업'을 종료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30일 밝혔다.
위원회는 2007∼2009년 이 사업의 타당성 조사를 위한 시범사업을 시행하고서 러시아 정부와 협의를 거쳐 2011년부터 본격적인 조사를 벌여 왔다.
이는 일제 강점기 사할린에 강제로 끌려가 노역 등에 시달리다 숨진 한인의 피해와 묘지 현황을 파악해 국내 유족에게 가족의 사망 기록을 제공하고 유골을 고국으로 모시려는 목적으로 시작된 사업이었다.
위원회가 당시 한인이 대부분 거주한 남부 사할린 지역의 67개 공동묘지를 조사한 결과 한인의 묘는 모두 1만5천110기인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남부 사할린 외 다른 지역에는 한인이 거의 거주하지 않은 것으로 위원회는 파악했다.
이 가운데 강제 노역에 동원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사망자 묘는 5천48기로 집계됐다.
앞서 위원회는 2011년 작성한 '사할린 강제동원 조선인들의 실태 및 귀환' 보고서에서 당시 사할린 거주 한인은 4만2천여명, 이 가운데 강제동원 피해자는 3만여명으로 추산했다.
이번에 최종 확인한 묘 5천48기는 강제동원 피해자로 추정된 3만여명의 17% 선에 불과한 셈이다.
사할린으로 동원된 동포들은 미쓰비시, 미쓰이, 스미토모, 일본제철, 오지제지, 가네보 등 당대 일본 굴지의 기업이 운영하는 총 77개 노역장에 동원돼 강제노동에 시달렸다.
위원회 관계자는 "해방 후 작업장이 폐쇄되면서 대도시로의 인구이동이 이뤄졌는데 조사에서 이런 상황이 반영되지 못해 누락된 묘가 많다"며 "앞으로 정밀조사가 더 필요하지만 올해 위원회 활동이 종료돼 추가 조사는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위원회는 한인 묘 현황 파악 사업과 함께 유골 1만5천110기에 대한 유족 찾기 작업을 벌여 현재까지 4천170기의 유족을 확인했다.
유골 봉환을 희망하는 유족에 한해 차례로 국내로 유골을 모시는 사업도 추진했다.
2013년 1위를 시범 봉환한 데 이어 지난해 18위, 올해 13위 등 모두 32위가 고국으로 봉환됐다.
위원회가 작년부터 5개년 계획으로 벌인 '사할린 한인 기록물 입수 사업'도 있으나 올해 예산이 전액 삭감된 데 이어 위원회 활동 종료로 사업 자체가 중단될 위기다.
위원회 관계자는 "위원회 활동이 종료되면 행정자치부가 위원회 업무를 승계해 수행하게 된다"며 "사할린 강제동원 피해자 문제는 정부가 해결해야 할 책무이자 도리인 만큼 행자부가 업무를 철저히 승계해 피해자와 유족의 한을 풀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위원회가 파악한 사할린 한인 묘 정보는 위원회 홈페이지(www.jiwon.go.kr/TJRS_SVR/sahalin_finder2013/main.do)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연합뉴스)
강제동원委 "사할린 강제동원 한인 묘 총 5천48기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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