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살 동생 안은 4살 오빠…세계 낚은 '거짓말'

<앵커>

자동차와 TV, 침대 같은 집안 살림을 절반으로 잘라버리는 영상입니다. 독일의 한 남성이 이혼한 아내에 대한 분풀이를 인터넷에 올린 것으로 알려져서 전 세계에서 700만 명 넘게 이 영상을 봤는데요, 알고 보니 독일 변호사협회의 홍보 영상이었습니다. 이렇게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지만, 세상을 속인 거짓말로 드러난 사례를 영국 BBC가 소개했습니다.

이상엽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지난 4월 네팔 대지진 직후 네 살짜리 오빠가 겁에 질린 두 살 난 동생을 끌어안고 있는 모습입니다.

소셜 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퍼져 나간 이 사진은 네팔 대지진과는 무관한 베트남에서 2007년 촬영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건물이 흔들리고 수영장 물이 넘치는 이 영상도 네팔 지진 당시 현지 호텔에서 직접 찍은 것이라고 SNS상에 올라왔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지난 2010년 멕시코 지진 때 영상이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대형 사고가 나면 인터넷에는 어김없이 가짜 사진이 올라옵니다.

지난달 파리 총기 난사 직후 올라온 파리의 텅 빈 거리 모습이라는 사진은 2012년 사진 전시회 출품 작품이었고, 참사 직전 극장의 공연 모습으로 알려진 이 사진은 아일랜드에서의 공연 사진이었습니다.

지난 6일 런던 지하철 테러 현장을 지나던 한 행인의 외침이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봐 친구, 당신은 무슬림이 아니야!]

무슬림 출신 영국 국회의원이 지하철 역 게시판에도 같은 글이 적혀 있었다며 사진을 올렸지만, 누군가 조작한 사진으로 드러났습니다.

주목을 끌려고 또 장난삼아 올린 거짓말에 거짓 사진들.

검증할 시간 없이 급속도로 퍼지다 보니, 한순간 세상을 속이고 예기치 않은 부작용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영상편집 : 김지웅, 영상출처 : YouTube Modern Moviee, 사진출처 : B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