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학살 만행을 고발하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던 시리아인 활동가가 터키 도시의 거리에서 대낮에 암살당했다.
27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나지 제르프(38)는 이날 시리아 국경과 접한 터키 남부 도시 가지안테프에서 소음 장치가 달린 권총에 맞아 살해됐다고 시리아 인권 단체가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락까는 조용히 학살당하고 있다'(RBSS)라는 이 단체는 IS가 수도로 삼은 시리아 북부 도시 락까의 인권 침해 현실을 고발하는 시민 저널리스트 단체로, 국제 언론단체인 언론인보호위원회(CPJ)로부터 올해의 세계 언론 자유상을 수상한 바 있다.
'헨타흐'라는 시리아 잡지의 편집장이기도 한 제르프는 이 단체에서 IS의 학살 만행을 고발하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있었다.
제르프의 친구들은 현지 식당 밖에서 차가 다가와 나지의 머리에 총 두 발을 맞혔다고 전했다.
그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다른 한 친구는 제르프가 "프랑스 망명을 위한 비자를 받아 이번 주에 가족과 함께 파리로 갈 예정이었다"고 말했다.
RBSS는 "나지가 우리 단체의 일원이어서 그랬든, 우리가 그를 사랑한다는 것을 알아서 그랬든, 우리는 IS가 저지른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이제 우리에게 안전한 곳은 없다"고 말했다.
RBSS 관계자가 터키에서 IS로 추정되는 괴한들로부터 공격받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10월에는 이 단체에서 활동하던 이브라힘 압둘 카데르(20)가 남부 도시 우르파의 집에서 참수당한 바 있다.
RBSS에서 활동하는 라카위는 "우리가 감시당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며 "그들은 우리를 죽이면 우리가 멈출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우리는 마지막 한 명까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IS 만행 고발' 다큐 만들던 시리아 활동가 터키서 암살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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