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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김세영 "내년엔 꼭 메이저 우승…4승이 목표"

[취재파일] 김세영 "내년엔 꼭 메이저 우승…4승이 목표"
LPGA 데뷔 첫해 3승을 달성하며 신인왕을 차지한 김세영선수가 2주간의 국내 체류 일정을 마치고 며칠 전  미국으로 출국했습니다. 김세영은 따뜻한 플로리다에서 3주간 동계 훈련으로 몸을 만든 뒤, 내년 1월 말 바하마에서 열리는 2016시즌 개막전(퓨어실크 바하마 LPGA클래식)에 출전할 예정입니다.

김세영은 출국을 하루 앞두고 기자와 만나 2015 시즌을 돌아보며 만족스럽지 못했다는 자평과 함께 내년 시즌의 포부와 목표를 밝혔습니다. 리우 올림픽 금메달과 메이저대회 우승, 그리고 한국 여자골프 역사에 새로운 획을 그을 '김세영만의 길'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힌 그녀의 '위풍당당 인터뷰' 내용을 소개합니다. 

Q.  자신의 2015시즌을 점수로 매긴다면 몇점을 주고 싶나?

"음… 100점 만점에 80점 정도요?"
Q.  LPGA 데뷔 첫해 3승이나 거두고 신인상까지 받았는데 너무 인색한거 아닌가?

 "왜 20점이 깎였냐하면…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는 기회를 두번이나 날려버렸잖아요. ANA 인스피레이션(구 나비스코 챔피언십) 대회 때도 그렇고,  KPMG 대회 때도 그렇고. 선두를 달리다가 역전패를 당했거든요. 역전 우승은 많이 해봤는데 역전패를 당해보니 기분이 묘하더라구요. 제 자신에게 실망도 했고 그래서 20점이 모자란거죠."

Q. 그래도 올해 초 세웠던 목표는 달성하지 않았나?

"물론 미국 가기 전에 세운 목표는 달성했어요. 3승을 하겠다고 언론 인터뷰에서 얘기했었는데 그건 달성해서 기분 좋아요."

Q. 롯데 챔피언십 때 박인비를 연장전에서 무너뜨렸던 샷이글이 시즌 내내 화제가 됐는데?

"(두 손 모으고 눈 감은채) 와~그 장면 다시 보고 또 봐도 너무 좋고 재미있고, 그 때 그 감정이 계속 잊혀지지 않더라구요. 당시에는 공이 들어가는걸 제가 보지 못해서 그냥 어벙벙한 느낌이었는데 나중에 방에서 혼자 볼 때는 저도 소름이 돋더라고요.(웃음)"

Q. 박인비선수가 '세영이는 정말 기적을 부르는 선수'라고 할만큼 승부처에서 결정적인 샷들을 많이 만들어내는데, 그 원동력은 뭐라고 생각하나?

"간절하면 통하는 것 같아요. 국내 대회 때(2013년 한화금융클래식) 홀인원해서 역전 우승한 장면, LPGA 첫 우승할 때(2015년 퓨어실크 바하마클래식) 덤불 샷, 롯데 챔피언십 최종라운드 18번 홀 칩인 파,그리고 연장전의 샷 이글‥ 이런 샷들은 따로 연습한다고 되는 게 아니잖아요. 항상 그런 극적인 순간들이 있었을 때 보면, 꼭 하고야 말겠다는 간절한 마음이 정말 컸었던 것 같아요. 정말 하고 싶고, 정말 원하고 ,정말 이거 밖에 안보이고. 어려운 상황에서 그런 멋진 샷들이 그런 간절함 속에서 나왔던 것 같아요."
Q. 2016 시즌에도  (최종 라운드에 빨간 바지를 입고 우승하는) '빨간 바지의 마법'이 이어질까?

"저는 이어질 거라고 믿어요. 제가 미국 처음 도전했을 때 그 간절한 마음을 내년에도 계속 가져간다면  올해보다 어쩌면 더 좋을 수 있다는 기대도 되구요. 샷 연습도 중요하지만 그런 마음가짐을 세팅하는 것에도 노력을 많이 하고 있어요. 빨간 바지는 제가 골프채를 놓는 순간까지 계속 입을 거에요.너무 좋아요. 빨간 바지 입었을 때 좋은 기억이 항상 떠오르니까 몸과 마음이 안정되고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 같아요."

Q.  내년에 가장 우승하고 싶은 대회는?

"우선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해서 금메달 따는 게 첫번째 목표, 그리고 올해 메이저 우승 못했으니까 메이저대회에서 꼭 한번 우승하고 싶어요. 올해 3승 했는데 내년엔 더 발전된 모습으로, 메이저 우승 포함해서 4승은 하고 싶어요. 그리고 나서 ‥(잠깐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겼다가) 박세리,박인비 프로님처럼 저도 한국여자골프사에 큰 발자취를 남기고 싶어요. 두 분의 특징이 다르듯이  저도 그 선배님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되 그 분들과는 다르게 김세영만의 또 다른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싶어요. 김세영류의 이런 골프도  성공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하고 싶어요."

Q. 대회 수가 많고 이동 거리도 길어서 체력 관리 잘해야 할텐데?

"올해 27개 대회 정도 나간 것 같은데 시즌 막판에 근력과 체력, 유연성이 많이 떨어졌어요. 국내에서 2주간 회복 훈련하면서 지금은 많이 좋아졌어요. 아직 조금 부족하지만 전지훈련 가서 3주 동안 더 몸을 만들면 내년 시즌도 끄떡없이 버틸 수 있을 것 같아요."
Q. 내년 개막전이 1월 말 바하마에서 열린다.  올해 첫 우승을 했던 대회 아닌가?

"네. 올해 개막전(코츠 챔피언십)에서는 (최)나연 언니가 우승해서 스타트를 잘 끊었는데, 내년에 퓨어실크 바하마 LPGA 클래식이 개막전으로 잡혔어요. 제가 데뷔하고 첫 우승을 했던 대회니까 느낌도 좋고 자신감도 더 생기는 게 사실이에요. 스타트를 잘 끊는 게 좋은 거니까 기왕이면 개막전부터 우승을 노리고 싶어요."

Q. 영어는 많이 늘었나?

"세번 우승하고 나니까 이젠 (통역 없이) 영어 인터뷰를 혼자 할 수 있을 만큼 됐어요. 올해 바하마에서 첫 우승할 때는 정말 우승 순간이 다가오니까  인터뷰 걱정에 눈 앞이 캄캄해지더라구요. 우승하고 (영어 못해서) 창피 당할 것인가? 아예 (우승 포기하고) 창피 당할 일을 만들지 말 것인가? 그 당시에는 이런 바보같은 생각까지 들었어요.

결국 우승 하고나서 인터뷰까지 어찌어찌 해냈지만. 미국에 간 지 두 달 밖에 안된 때였으니 정말 식은 땀이 났었죠. 지금은 제가 좀 영어에 적응이 되다보니까, 지난 번 퀸즈 대회 때 SBS 골프 PD와 우리말로 인터뷰하는데 저도 모르게 '퍼팅'을  '퍼링'이라고 혀를 굴리게 되더라구요.(웃음)"

Q. 스트레스 쌓이면 어떻게 푸나?

"호텔 방에서 가끔 투어 친구들하고 음악 틀어놓고 춤 추고 노래도 불러요. 제가 '박치'에다  '몸치'이긴 하지만 흥을 아주 좋아해요. 흥을 즐기다 보면 걱정거리가 다 사라지죠. 아, 그리고 하나 더 있어요. (미국)서부 쪽에서 대회가 열릴 때는 가끔 샌디에고에 친구가 운영하는 태권도장에 가서 송판 격파도 해요.. 돌려차기로 송판 깰 때 너무 재미있어요."

이미 언론 보도를 통해 잘 알려진 대로 김세영은 어린 시절부터 태권도 관장 아버지에게 태권도를 수련한 국기원 공인 3단입니다. 지난 15일에는 국기원으로부터 자랑스런 태권도인 특별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태권도를 통해 단련된 튼튼한 하체와 유연성이 장타의 비결이라며 활짝 웃는 김세영의 2016 시즌이 기대됩니다.

▶ 신인왕 김세영 "내년 목표는 메이저 포함 4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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