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무허가 해변 음식점 '수백 곳'…뒤늦은 단속

<앵커>

인천의 을왕리해수욕장입니다. 해변을 따라 음식점 100여 곳이 줄지어 들어섰는데, 대부분 허가를 받지 않은 불법업소입니다. 심지어 국유지를 무단 점유한 곳도 많은데, 이런 불법 영업이 20년 넘게 이어졌지만, 어찌 된 일인지 그동안 제대로 된 단속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김종원 기자의 기동취재입니다.

<기자>

해수욕장 입구부터 늘어선 음식점 앞에서 종업원들이 호객행위를 합니다.

식당 앞이 모두 주차장이지만, 음식점에서 밥을 먹지 않으면 차를 못 대게 합니다.

그래서 일반 방문객은 해수욕장 끝까지 가서 주차를 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 음식점들, 대부분이 남의 땅에 불법으로 세운 무허가 업소입니다.

음식점 수십 곳이 들어선 땅은 인천 도시개발공사, 주차장 부지는 국토교통부 소유입니다.

역시 국유지인 해변의 끝, 이 부지에도 횟집에 열 곳이나 있지만, 허가가 난 건물은 공용화장실 딱 하나뿐입니다.

[불법영업 횟집 종업원 : 저희는 (땅) 임대하고는 전혀 상관이 없는 것이기 때문에. 건물 허가는 안 나 있을 걸요.]

이렇게 국유지를 무단 점유하거나, 사유지에서 불법영업하는 업소가 이 일대에만 무려 900곳에 이르는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대부분 20년이 넘도록 영업을 해왔는데, 어찌 된 일인지 구청 단속은 제대로 이뤄진 적이 없습니다.

[인근 부동산 업주 : (불법 업소가 들어선 곳이) 국가 땅으로 돼 있어서 등기부 등본이나 건축물대장 이런 건 안 나오죠. (그런 걸 정비하기 위해 구청에서) 계고장을 내보내고 이행강제금을 부과하는 거죠. 지금까지는 (이행강제금이) 거의 안 나왔어요.]

해당 구청 측은 취재진에게 최근에야 단속에 착수했다면서 모두 철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천시 중구 불법건축물 담당 공무원 : 지난해까지는 조사할 시간이 없었죠. 왜냐하면, 무허가가 담당자가 한 명이에요. 이제 다 조사를 해서 벌금 줄 거 다 주고, 그렇게 하려고 (올들어서) 계획을 세우고 있는 거예요.]

경찰은 일대 불법 업소들과 단속 공무원들의 유착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영상편집 : 오영택, VJ : 김준호)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