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기름 닦고 버린 휴지서 '활활'…무서운 화재

<앵커>

고기를 구워 먹고 찌꺼기를 닦은 휴지를 쓰레기통에 그냥 버리는 일, 종종 있죠. 그런데 여기서 불이 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런 화재가 오늘(27일) 새벽에 일어났습니다.

전병남 기자입니다.

<기자>

다가구 주택 주방이 시커멓게 탔습니다.

싱크대나 냉장고의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오늘 새벽, 서울 성북구의 한 다가구 주택 3층에서 불이 나 1천만 원 정도의 재산 피해를 내고 20분 만에 꺼졌습니다.

소방당국은 고기를 굽고 남은 기름 찌꺼기를 화재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기름 찌꺼기를 휴지로 닦아 쓰레기통에 버렸는데, 휴지가 빨아들인 높은 열 때문에 쓰레기통 안에서 불이 났다는 겁니다.

[성북소방서 관계자 : 휴지통 근처에 발화물, 가연물이 없었다는 거예요. 그래서 휴지통에서 자연 발화로 추정해서….]

기름 찌꺼기가 원인이 된 화재는 전국적으로 매년 10여 건 정도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주로 치킨집이나 고깃집처럼 많은 양의 기름 찌꺼기를 모아두는 곳에서 불이 났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기름 속에 오래 있었던 찌꺼기일수록, 또 찌꺼기의 양이 많을수록 온도가 높아 불이 날 가능성도 크다는 게 실험을 통해 입증됐습니다.

실험 결과 180도로 끓는 기름에 15분 동안 담겨 있던 기름 찌꺼기에서 40여 분 만에 불이 나기도 했습니다.

소방 당국은 화재 예방을 위해 기름 찌꺼기는 충분히 식힌 뒤에 버려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영상편집 : 장현기, 화면제공 : 서울 성북소방서)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