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하락과 원유 생산감소로 세수에 '구멍'이 난 미국 알래스카 주(州)가 35년 만에 처음으로 주민으로부터 소득세를 징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남아도는 '오일머니'로 해마다 주 정부로부터 배당금까지 받았던 주민들은 소득세 납부에 더해 배당금까지 반 토막 날지 모르는 상황에 부닥쳤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6일(현지시간) 심각한 재정 위기에 직면한 빌 워커 알래스카 주지사가 이 같은 세제개혁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원유를 수출하는 알래스카는 미국에서 주민들이 부담하는 세금이 가장 적은 지역으로 다른 주들의 부러움을 샀다.
주 정부가 현지서 생산되는 원유에 대해 석유회사에 부과하는 유전 사용료와 에너지세가 한때 주 정부 예산의 90%를 충당했다.
그러고도 돈이 남자 주 정부는 기금을 조성해 수익을 매년 주민들에게 배당금으로 나눠줬다.
배당금은 1982년 도입 초기 개인당 300∼500달러 선이었으나 기금이 수십억 달러 규모로 불어나면서 올해는 2천 달러를 넘었다.
프루도 만(灣)에서 외지로 실려나가는 원유는 지난 40년 간 알래스카 재정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그러나 올해 세계적인 저유가 시대가 도래한데다 주내 원유 생산량까지 감소하면서 알래스카의 금고에 구멍이 뚫리기 시작했고, 누수 속도는 국제유가의 추락만큼이나 걷잡을 수 없었다.
이번 회계연도의 알래스카 주 예산 52억달러 가운데 3분의 2가 걷히지 못할 수도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재정건전성 회복에 두 팔을 걷어붙인 워커 주지사는 원유 수입에 대한 주민의 의존도를 줄이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그는 "다시 예전의 우리로 돌아가야 한다"며 허리띠를 졸라매라고 요구하고 있다.
그가 구상하는 방안은 주민들이 연방정부에 내는 세금의 6% 규모를 주 정부에 대한 소득세로 따로 징수하는 것이다.
한 해 1만 달러를 연방 세금으로 내는 주민이라면 600달러를 주에 내는 것이다.
또다른 한 축은 배당금 삭감이다.
배당금을 유전 사용료에 연동시키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원유 생산량이 감소한 현 상황에서는 내년의 주민 개인당 배당금이 올해의 절반 수준인 1천 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도 워커 주지사는 주류세와 담뱃세를 인상하고, 어업·광산·에너지·관광업에 대한 세금도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세제개편안에 대해 알래스카 주 의회 지도자들과 산업계 인사들은 대체로 수긍하는 편이다.
다만, 정치권에선 중산층에 대한 타격을 최소화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만큼 여론주도층 사이에서도 새로운 세원 없이는 알래스카가 저유가 시대를 돌파하지 못하고, 내년에는 엄청난 경기후퇴의 수렁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해 있는 것이다.
(연합뉴스)
오일머니 감소 미 알래스카 재정 휘청…'세금폭탄'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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