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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감정없는 사과만…딸에겐 끝내 침묵

<앵커>

11살 딸은 감금하고 학대한 아버지가 검찰로 넘겨졌습니다. 대체 왜 그랬는지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졌는데 이 아버지는 "죄송하다"는 말만 되풀이했습니다.

손형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구속된 A양의 아버지는 오늘(24일) 오전 8시 반쯤 경찰서 유치장을 빠져나왔습니다.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취재진 앞에 선 아버지는,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A양 아버지/피의자 : (친딸인데 굶기고 때리고 왜 그러셨습니까?) 죄송합니다.]

[(딸이 오랫동안 고통스럽게 지냈는데 어떻게 해서 그렇게 된 겁니까?) 죄송합니다.]  

하지만, 2년 동안 먹을 것도 주지 않고 학대해 온 자신의 딸에게는 끝내 미안하다는 말을 남기지 않았습니다.

[(누구한테 죄송하다는 건가요?) …….]

[(딸에게 한 마디만 해주시죠?) …….]

함께 구속된 동거녀 역시 아이에 대해선 한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동거녀/피의자 : (친자식은 아니지만, 어린아이가 굶었는데 왜 그러셨습니까?) …….]

[(경찰은 동거녀가 학대를 주도했다고 말하는데…) …….]

이들과 같이 살았던 동거녀의 친구도 죄송하다는 말 한마디만 남기고 검찰청으로 이송됐습니다.

[동거녀 친구/피의자 : 죄송합니다.]

경찰은 이들에게 상습 상해와 감금, 학대 치상과 교육적 방임, 이렇게 4가지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이들의 신병을 넘겨받은 검찰은 보강 수사를 벌인 뒤 이들을 재판에 넘길 예정입니다.

검찰은 A양에게 미칠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A양에 대한 아버지의 친권을 없애달라는 청구도 법원에 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임동국, 영상편집 : 신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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