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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론 "음원 추천제 개선"…가요계 반신반의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이 추천곡 제도 개선안으로 개인형 큐레이션 추천 서비스 도입과 전체듣기 기능 삭제 등을 내놓은 데 대해 업계는 반신반의하고 있다.

지난 10월에 음원 사이트들이 추천곡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서 지금까지 KT뮤직, CJ E&M, 소리바다, 벅스 등이 추천곡 제도를 완전히 없앴다.

하지만 국내 음원 서비스의 약 60%를 차지하는 멜론이 '완전 폐지' 대신 '기존 제도 개선'을 선택하자 업계 관계자들은 이 제도의 불공정성을 완전히 해결할 의지가 있는지 판단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24일 멜론을 운영하는 로엔엔터테인먼트가 제시한 개인형 큐레이션 추천 서비스는 모든 이용자에게 같은 곡을 추천하는 대신 빅데이터 분석으로 개별 소비자의 이용 형태를 파악하고 그에 따라 곡을 각자 다르게 추천하는 서비스다.

추천곡 선정 기준이 모호하고, 자사 제작·유통 음원 위주로 추천곡을 올려 순위 상승에 이용한다는 지적에 대응한 조치다.

멜론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최근 어떤 곡을 많이 들었는지, '좋아요'를 누른 곡은 무엇인지를 모아 개별 선호를 파악하고 그에 따라 각기 다른 곡을 추천할 것"이라며 "10월부터 이 방향을 언급했지만, 100% 시스템화를 하느라 도입 시기가 내년 1월로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가요계 관계자들은 이 제도가 실제로 어떻게 운용되는지를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회원마다 다른 추천을 해준다면 오히려 추천곡 중에 로엔엔터테인먼트가 제작·유통한 음원 비율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없다는 허점이 있다"며 "어떤 식이든 추천곡이 자사 유통 음원 위주로 돌아간다면 이름만 바뀐 꼴이 된다"고 지적했다.

하헌기 바른음원협동조합 사무국장도 "어떤 기준으로 추천곡이 정해지는지 명확하게 공개되지 않으면 오히려 불공정성을 은폐하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멜론은 이에 대해 "자사 유통 음원만이 아니라, 현재 음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620만 곡 전체가 추천곡 후보가 될 것"이라며 "시스템화를 통해 인위적인 조작이 불가능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개선안인 순위목록 전체듣기 기능 삭제는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실시간 순위차트 가장 위에 추천곡을 올려놓고, 이용자들이 차트 전체듣기를 하면 추천곡이 자동 재생돼 '끼워팔기'라 비판받은 부분이 일부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한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음원서비스 사용자 대부분이 순위 목록을 전체재생 하고 있기에 진작에 고쳤어야 했다"고 평가했다.

업계의 불만은 음원 시장에서 과연 100% 객관적이고 적절한 추천이 가능한가에 대한 의구심에서 나온다.

관계자들은 추천곡 제도에 변화를 주더라도 실시간 순위 목록과 완전히 분리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지적한다.

하헌기 사무국장은 "지금은 순위 목록 가장 위에 추천곡을 두니 마치 1위 곡보다 더 많이 듣는 노래라는 인상을 준다"며 "추천곡 제도를 마케팅 홍보 수단으로 쓰더라도 순위 차트와는 완전히 분리하고 따로 홍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추천받아 마땅한 노래'라는 것의 명확한 기준이 없는 상황에서 추천곡을 선정해 차트 위에 올려놓은 것은 특혜라고밖에 볼 수 없다"며 "음원에 대한 판단은 개인에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멜론 관계자는 "문제가 있을 때 바로 폐지를 하는 것보다 좋은 방법을 찾는 게 방안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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