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좌파 집권당의 후보를 꺾고 당선된 중도우파 성향의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전 정권에서 '보수 언론 길들이기'에 앞장섰던 인물을 해고했다.
오스카르 아과드 아르헨티나 통신장관은 마르틴 사바테야 방송통신위원회(AFACA) 위원장을 교체한다고 발표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과드 장관은 "사바테야 위원장은 정부의 정책과 어긋난 결정을 하면서 공공연한 반란을 해왔다"고 경질된 이유를 설명했다.
마크리 대통령은 보수 성향의 변호사 아구스틴 가르손을 신임 위원장에 임명하는 한편, 관계 기관인 정보통신기술위원회 위원장도 함께 경질했다.
마크리 대통령의 이번 인사 조치는 보호무역주의 등 대중인기영합주의(포퓰리즘) 정책을 펼친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 정부와 단절을 선언한 그의 정책 기조와 맥락을 함께 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사바테야는 페르난데스 정부가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려는 목적으로 2008년 농축산물의 수출관세를 인상하려 하자 이에 반기를 내걸었던 미디어그룹 클라린을 해체하는 작업을 주도했던 인물이다.
페르난데스 정부는 신문과 지상파TV 채널, 케이블TV 채널, 라디오 방송 등을 보유한 클라린이 당시 사사건건 반대 논조를 펼치자 '보수언론과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미디어 독과점 규제법을 마련했고, 클라린은 보유한 계열사 주식을 처분해야 했다.
페르난데스 정부의 보호무역주의에 반대하는 자유시장주의자인 마크리 대통령은 이달 초 취임 직후 수출을 장려하기 위해 쇠고기, 밀, 옥수수에 부과된 수출 관세를 폐지하고 콩의 수출 관세율은 35%에서 30%로 낮췄다.
이어 외국인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환율 통제를 해제해 페소화 평가절하를 단행했다.
한편, 일부 좌파 시민단체는 22일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5월 광장'에서 마크리 대통령 취한 일련의 경제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연합뉴스)
아르헨티나 대통령, 좌파 정부 '언론 조종관' 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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