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돌로 벽 쳐서 SOS…中, 67시간 만에 극적구조

<앵커>

70명 넘게 매몰된 중국 선전의 산사태 현장에선 67시간 만에 청년 한 명이 극적으로 구조됐습니다. 이 청년은 주변에 떨어진 해바라기 씨앗을 먹으며 버텨왔다고 말했습니다.

베이징 우상욱 특파원입니다.

<기자>

첫 번째 생존자를 구출해내는데, 67시간, 정확하게 5시간 모자란 사흘이 걸렸습니다.

오늘(23일) 새벽 3시 반쯤 구조대는 8m 두께의 흙더미를 헤치고 무너진 건물 지붕 아래 갇혀 있던 19살 톈저밍씨를 찾아냈습니다.

해바라기 씨앗과 과일을 먹으며 버텨온 톈씨는 돌로 벽을 두드려 구조신호를 보냈습니다.

[구조대 팀장 : 잔해에 대략 80×80㎝ 크기의 구멍을 내고 천천히, 조금씩 생존자를 끌어냈습니다.]

구조를 위한 이른바 '골든타임'인 72시간 시한 만료를 불과 몇 시간 앞두고 극적으로 구조에 성공했습니다.

톈씨는 왼쪽 팔꿈치가 골절되고 여러 곳에 상처를 입었지만, 건강에 큰 이상은 없는 상태입니다.

[톈저밍씨 담당의 : 그렇게 오랫동안, 수십 시간을 매몰 돼 있었는데 생체 신호가 매우 양호합니다. 워낙 젊으니까요.]

구조대는 톈씨의 동료 1명도 발견했지만 이미 숨진 뒤였습니다.

선전시 당국은 4천 명의 구조대와 수백 대의 중장비를 동원해 또 다른 생존자를 찾는데 전력하고 있습니다.

중국 국무원은 공안부와 안보부 등이 참여한 합동조사반을 조직해 안전 관리 등 전반적인 문제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오경익)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