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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확 오르는 실손보험료…밑지고 팔았다?

<앵커>

친절한 경제도 계속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들어있는 보험이 아플 때 병원비 내주는 실손보험이거든요. 그런데 이 보험료가 내년부터 왕창 오른다면서요?

<기자>

혹시 들어 두셨어요? 3천4백만 명이 지금 들어있습니다. 그래서 전 국민이 거의 다 들었다고 보면 되는 보험인데, 이게 무슨 화재식으로 이름이 붙은 손해보험사들이 다음 달, 혹시 다다음 달부터 올해보다 한 30%까지도 올릴 전망입니다.

<앵커>

만만치 않은데 이렇게 심하게, 화끈하게 올려도 되는 건가요?

<기자>

원래는 안 되죠. 보험사 보험료 올리는 걸 규제를 했었거든요. 그런데 내년부터 이걸 좀 풀어줍니다. 알아서 정하게 풀어줬는데, 그래도 실손보험은 최대한 30%까지만 올리라고 했는데, 거의 지금 최대치까지 올리는 데가 적지 않아요.

실손보험은 그런데 이미 올해 초에도 한 번 올렸거든요. 5년 만이긴 하지만 보험사에 따라서 10에서 18%까지 올렸었는데, 1년 만에 또 올리는 거에요.

국가에서 하는 보험개발원이라는 데서 그래도 7에서 15% 정도까지만 올리는 게 어떠냐고 권고안을 냈는데 실제로는 16%가 최하고요, 가장 많이 올리는 데는 지금 26%까지 얘기를 하고 있는데, 이게 주 보험료만 얘기를 하는 거니까, 왜 특약이라고 붙어있는 것들이 있잖아요. 여기 손을 보면 30% 아마 다 채울 거로 예상이 됩니다.

올해 연 초에 올린 거에다가 내년 초에 올리는 걸 더하면 1년 사이에 보험료가 한 50%까지 오르는 곳들이 나올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앵커>

아니, 보험사 입장에서 좀 올려도 고객들 눈치도 좀 보고 그럴 줄 알았는데 이렇게 화끈하게 올리는 이유가 있을까요?

<기자>

보험사들 이야기는 지금까지 실손보험을 자기들이 밑지고 팔았다고 얘기를 해요. 보험료를 100원을 받았는데, 실제로 내주는 거는 130원, 140원을 내줬다는 건데, 그런데 밑지고 장사를 했다는 게, 그리고 반대로 실손보험이 인기니까 보험료 확 내리고 손님을 일단 끌어놓고는 보험이라는 게 한번 들면 해지하기가 어렵고, 또 자동이체해놓아서 잘 모르고 이런 경우가 많아서 나중에 결국 올려 받는 것 아니냐, 이런 비판도 많습니다.

그런데 정부가 과연 이걸 몰랐느냐, 보험료를 마음대로 풀어주는 건 정책 방향이 그렇다는 건 어쩔 수가 없는데, 두 달 전에 이걸 발표를 하면서 보험료가 너무 오르지 않겠냐고 저렇게 물어보니까, "다른 보험료는 그렇게까진 아닐 텐데, 실손보험은 오를 것 같아요."라고 자기들도 얘기를 했었어요.

알고는 있었는데 이게 오르더라도 좀 조절을 해서 올렸어야죠. 그런데 이러고 나서도 내후년에 또 오를 가능성도 있으니까요.

<앵커>

그런데 이렇게 실손보험이 앞으로 계속 더 오를 전망이니까 더 오르기 전에 빨리 들어라. 이렇게 마케팅하는 것도 아직 있거든요.

<기자>

매년 말마다 그런 걸 하죠. 절판 마케팅이라고 부르는데, 사실은 꼭 그렇게 속으실 필요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든다고 해서 지금 보험료로 평생 내는 것도 아니에요. 실손보험은 계속 갱신을 합니다.

그래서 이미 보험 들어 둔 사람한테 다 해당이 되기 때문에 보통 3년에서 5년에 한 번 보험료를 조정을 하거든요. 당장이 아니라 자기가 보험 든 상황에 따라서 차차 반영이 될 뿐이에요.

저 같은 경우도 실손보험 들어 뒀는데, 2년 뒤에 보험료가 재조정을 하게 돼 있거든요. 그러면 지금 이대로만 가도 저도 보험료 한 50%가 오릅니다.

보험료 자율화라는 게 맞는 방향이에요. 보험사들이 알아서 자율적으로 하고 나중에 잘못되면 나중에 혼내는 건데, 그런데 실손보험 같은 경우는 정말 그렇게 손해를 보는 게 맞는 건지 정부가 다시 따져 볼 필요가 있고, 그다음에 최종적으로는 결국은 우리가 내는 건강보험이라는 게 따로 있잖아요.

거기서 역할을 많이 하면 할수록 굳이 저런 보험 안 들어도 되는 건데, 지금 건강보험 내는 것보다 보험사에 주는 실손보험료가 더 많아졌습니다.

<앵커>

네, 결국은 소비자들이 좀 지혜롭게 판단하는 수밖에 없겠고요, 그러면 이 실손보험 말고 다른 보험도 다 오르나요?

<기자>

다른 보험도 차차 오를 것으로 보이는데 아직 거기까진 얘기가 안 나왔습니다. 실손보험료부터 이미 올리고 시작하는 건데, 그건 보통 3, 4월쯤에 조정을 하거든요. 그거는 얘기 나오는 대로 다시 한 번 정리를 해서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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