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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살 필리핀 교민, 이혼소송 중인 현지 여성이 청부살해 가능성"

한국인 교민 피살 사건을 공조 수사 중인 한국과 필리핀 경찰은 청부 살인에 무게를 두고 범인을 쫓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우리 수사팀 4명은 어제(22일) 필리핀 바탕가스주 말바르시에 있는 숨진 조모 씨 집에서 현지 경찰과 함께 현장 감식, 조 씨 가족 면담 등을 한 뒤 청부 살인에 의한 범행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사건 발생 당시 복면을 한 4인조 괴한이 조씨를 끈으로 묶어 저항하지 못하게 만든 뒤 소음기를 단 총을 3발이나 쏜 점을 고려할 때 단순 강도가 아닌 청부살인업자에 의한 소행으로 분석했습니다.

현지 경찰은 조 씨와 혼인무효소송을 진행 중인 필리핀 여성을 청부 살인을 의뢰한 유력한 용의자 가운데 한 명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7∼8년 전부터 별거 중인 조 씨와 현지 여성은 이혼소송 과정에서 재산 분할 다툼을 벌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현지 경찰은 특히 조씨가 소송 판결을 앞두고 재산을 나눠주지 않으면 청부 살인을 당할 수 있다는 협박을 받았다는 주변 사람들의 말에 따라 이 여성의 행적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주필리핀 한국대사관의 박용증 경찰 영사는 "괴한들이 조씨를 살해한 방식, 조씨와 필리핀 여성과의 재산 다툼 등 여러 상황을 감안할 때 청부 살인의 가능성에 무게가 실려 있다"고 말했습니다.

우리 수사팀은 현지 경찰과 함께 범행에 사용된 탄환, 주변 CCTV 분석 등 공조 수사를 벌인 뒤 24일 귀국할 계획입니다.

해외에서 발생한 한국인 대상 범죄와 관련, 우리 수사팀이 현지에 파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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