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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유럽의 反메르켈 전선'에 불안한 시선

스페인서 긴축반대 득세…"新민족주의" 위협 진단도

독일이 유럽의 '반(反)메르켈 전선' 확산 흐름을 불안한 시선으로 보고 있다.

스페인 총선에서 탈(脫) 독일과 긴축 반대를 내세운 좌파 정당의 극적인 약진과 양당체제의 붕괴는 독일의 우려를 키웠다.

무엇보다 독일 언론은 유럽연합(EU)의 통합 심화보다는 원심력 강화를 현저하게 증가시킬 요인으로 스페인 총선 결과를 진단했다.

EU 질서의 중심을 잡고 긴축 기조와 경제구조 개혁을 앞세워 유럽의 결속을 이끌어온 앙겔라 메르켈 총리로선, 그리스 급진좌파 시리자의 집권부터 본격화한 반독(反獨) 기류 확산에 따른 정치적 부담이 한층 커졌다는 시각이다.

유력 일간지 벨트는 22일(현지시간) 사설에서 스페인 총선 결과 4개 주요 정당이 의석을 분점한 것을 두고 "앞으로 어떤 일이 생기든,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독일이나 EU가 새로 출현하는 스페인 정부를 예전만큼 쉽게 상대하기는 어려워졌다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스페인은 내내 EU에 또 하나의 숙제가 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정치적으로 말한다면 스페인의 민주주의는 그 어느 때보다 활력이 있다는 것이며, 결국에는 그것이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타게스차이퉁(TAZ)은 사설에서 집권 국민당을 이끄는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의 정책 실패에 대한 심판이자 메르켈 총리의 유럽 정치에 대한 반대투표라고 스페인 총선에서 확인된 민심을 해부했다.

최근 스페인 총선에서 3당 지위에 오른 포데모스의 파블로 이글레시아스(37)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유럽에 보내는 우리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스페인은 독일의 주변국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까지 말한 바 있다.

타게스차이퉁은 나아가 그리스, 포르투갈, 제러미 코빈의 영국 노동당 당수 선출, 내년 아일랜드 총선 때 좌파 신페인당의 승리 가능성 등 좌파 세력의 잇단 득세를 예로 들면서 긴축 정책을 선도하는 메르켈 총리와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에 대한 반대전선이 점차 강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쥐트도이체차이퉁(SZ)은 전날 사설에서 '신(新)민족주의'라는 용어까지 사용하며 유럽 분열 위기의 근원을 파헤쳤다.

이 사설은 스페인 총선 결과를 직접적인 소재로 삼은 글은 아니었지만 최근 유럽의 정치 상황을 아우르며 난민 위기도, 그리스 위기도,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 위협도 아닌 신민족주의가 EU의 기반을 흔드는 위협이라고 썼다.

난민 급증에 따른 부담 가중으로 동유럽 국가들이 장벽을 쌓는 가운데 폴란드에선 언론과 시민사회의 자유 제한 같은 민주주의 후퇴 위기가 거론되고 브렉시트 위협까지 상존하는 상황에서 잇단 긴축 반대의 좌파 세력이 약진하는 유럽의 풍경을 신민족주의로 요약한 것이다.

SZ는 그러나 폴란드나 덴마크, 영국 스스로도 유럽이 이들 세 국가가 EU에 머무기를 바란다는 사실을 안다면서 "결국 유럽을 믿는 이들(유럽통합 심화론자)이라면 유럽의 핵심을 다지고 (핵심 세력 간) 한층 더 긴밀하게 협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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