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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한 앵무새 알' 2억 주고 샀는데…부화하니 '삐악'

<앵커>

멸종 위기에 놓여 있는 희귀 동물 홍금강앵무새입니다. 화면에서 보시는 것처럼 화려한 깃털과 큰 부리에 머리까지 좋아서 최고 1천만 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런 점을 노려 앵무새 애호가에게 홍금강앵무새 알이라며 '달걀 30개'를 팔고 2억 원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강청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터넷 앵무새 동호회 회원인 31살 최 모 씨와 42살 신 모 씨는 평소 홍금강앵무새에 관심이 많은 58살 전 모 씨에게 접근했습니다.

안녕? (안녕) 제 옆에 있는 새가 바로 홍금강앵무새입니다.

4살 어린 아이 버금가는 지능을 가지고 있어서 이렇게 말도 잘하고, 최대 80살까지 살 수 있어서 앵무새 동호인들 사이에서는 최대 1천만 원까지 거래되기도 합니다.

홍금강앵무새는 국제멸종위기 2급 동물로 인공번식이 어렵습니다.

최 씨 등은 홍금강앵무새 알을 부화시키면 많은 돈을 벌 수 있다고 꼬드겨 전 씨로부터 알 구입비로 1억3천만 원을 받아냈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전 씨에게 건넨 건 앵무새 알이 아닌 달걀이었습니다.

[손종성/경희대 한국조류연구소 연구원 : 작은 백란(하얀 달걀)을 기준으로 (앵무새 알은) 8~90% 정도 크기고요, 알의 형태는 차이가 있지만, 일반인들이 보았을 경우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이들이 건넨 알 30개 가운데 딱 1개만 부화했는데 나온 건 병아리였습니다.

전 씨가 항의하자 태국에서 직접 앵무새를 사 오겠다며 7천8백만 원을 더 뜯어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조봉식/서울 은평경찰서 경제1팀장 : (앵무새를) PVC 파이프 안에 한 마리씩 넣어 여행 가방에 숨겨 밀반입했는데 총 8마리 중 7마리는 질식사하고 1마리만 살아남았습니다.]

살아남은 1마리마저 결국 죽고 말았습니다.

경찰은 사기 등의 혐의로 최 씨를 구속하고 공범 신 씨를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영상편집 : 이홍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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