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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일 벌어도 '허덕'…자영업자 절반 '고리 대출'

<앵커>

경제가 안 좋다 안 좋다 하는데 누구보다 자영업자들의 고통이 극심합니다. 지난 6월 기준으로 자영업자들의 빚이 519조 원에 달합니다. 더구나 이들의 상당수는 은행이 아닌 저축은행이나 대부 업체로부터 고금리 대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먼저, 손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시장에서 떡볶이와 어묵을 파는 박창규 씨.

몸이 부서져라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장사를 하지만 6천만 원 가까운 빚을 갚는 게 버겁기만 합니다.

[박창규/자영업 : 요새 대출 없는 사람이 어딨어요? 서민들이요. (새벽) 6시부터 (밤) 8시까지 영업을 하고 있는데, 예전 같지 않아서 힘들어요. 생활자금 위주로 대출을 받고 생활하는 거죠. 경기가 없으니까.]

한국은행 분석 결과, 올 6월 기준으로 자영업자 전체 대출은 519조 5천억 원에 이르렀습니다.

이 가운데 박 씨처럼 가계대출을 받아 자영업을 운영하는 사람이 126만여 명에, 빌린 돈이 128조 원을 넘습니다.

문제는 이들 영세자영업자 10명 중 6명이 낮은 신용도 때문에 저축은행이나 대부 업체로부터 고금리 대출을 받았다는 겁니다.

[이준협/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 : 올해까지는 그나마 금리가 낮았기 때문에 괜찮은데, 향후 기준금리가 상승하게 되면 자영업자 중에서 소득이 불확실한 분들 같은 경우는 비은행권으로 밀려가면서 금리가 올라가고요.]

600만 명에 육박하는 우리 자영업자 비율은 이미 선진국의 두 배 수준.

기업 구조조정으로 자영업 신규 진출이 늘어날 경우 과당경쟁과 고금리 대출에 따른 자영업 부실이 더 가속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오영택,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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