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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의 해가 밝는다…대표 선수들 태릉서 맹훈련

하루 중에 밤이 가장 길다는 동지.

국가대표 선수들이 훈련하는 태릉선수촌의 새벽 6시는 아직 어두컴컴했다.

그러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준비하는 국가대표 선수들에게는 1분 1초가 아깝기만 했다.

새벽 단체 훈련으로 22일 하루를 시작한 국가대표 선수들은 아침 식사 후 오전 9시경부터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없이 굵은 땀방울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227일 앞으로 다가온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앞두고 이날 태릉선수촌에서는 유도와 펜싱, 양궁, 역도, 체조 국가대표 선수단이 훈련하고 있었다.

2012년 런던올림픽 펜싱 여자 사브르 개인전 금메달을 따낸 김지연(27·익산시청)은 "올림픽이 다가오면서 체력이나 기술도 중요하지만 특히 부상에 유의하면서 훈련을 하고 있다"고 소개하며 "아무래도 올림픽 정상을 지켜야 한다는 부담이 크기 때문에 즐기면서 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김지연은 "4년 전에 비해 경쟁 상대들의 기술이나 전술이 많이 좋아졌다"고 경계심을 내보이며 "상대 선수들의 기량을 파악하기 위해 영상 분석 등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4년 전 역시 런던에서 남자 사브르 단체전 우승을 차지한 구본길(26·국민체육진흥공단) 역시 "펜싱은 랭킹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월드컵이나 그랑프리 대회를 통해 시즌을 치르면서 평소와 다름 없이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며 "런던에서 우리 펜싱이 좋은 성적을 낸 이후 외국에서 우리에 대한 견제와 분석이 더 심해졌다"고 밝혔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개인전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그는 "브라질이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다고 하지만 유럽에서 열리는 대회에 자주 나가본 경험이 있어서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전통의 '효자 종목' 유도 선수들도 오전 체력 훈련에 한창이었다.

여자 57㎏급 김잔디(24·양주시청)는 "야간 개인 훈련을 밤 10시 반까지 한다"며 "식사를 맛으로 먹는 것이 아니고 말 그대로 살기 위해 먹는 수준"이라고 털어놔 훈련의 강도를 짐작하게 했다.

남자 90㎏급 기대주 곽동한(23·하이원) 역시 "최근 성적이 잘 나와 주위에서 기대하시지만 제 실력이 세계 1위로 보기 어렵다"고 겸손해하며 "경쟁 상대인 선수들을 철저히 분석하고 훈련도 열심히 해서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다짐했다.

그는 올해 유니버시아드와 세계선수권, 아시아선수권 등 주요 대회에서 모두 1위를 놓치지 않았다.

세대교체 주역으로 꼽히는 남자 73㎏급 안창림(21·용인대)은 "올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에 그쳐 아쉬웠다"고 분해하며 "역시 일본의 오노 쇼헤이가 강한 상대인데 남은 기간 준비를 철저히 해서 올림픽에서는 더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밝혔다.

재일교포 3세인 안창림은 8월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4강에서 오노에 져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금메달을 못 따면 더 뉴스가 되는 기보배(27·광주광역시청)를 비롯한 양궁 대표 선수들도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금빛 명중'을 위해 조심스레 활 시위를 당기고 있었다.

최종삼 태릉선수촌장은 "이번 동계 훈련을 얼마나 충실히 소화하느냐에 따라 1년의 성패가 갈린다는 생각으로 모든 선수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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