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21일) 막을 내린 스페인 총선거에서 신생 정당들이 돌풍을 일으키며 30년 동안 이어진 국민당과 사회당 양당 체제를 무너뜨렸습니다. 부패한 정치 세력과 무너진 경제에 민심이 등을 돌린 겁니다.
최호원 기자입니다.
<기자>
이번 스페인 총선에서 파란을 일으킨 두 정당은 급진 좌파 성향의 포데모스와 중도 우파 성향의 시우다다노스입니다.
모두 350석의 의석 가운데 포데모스는 69석, 시우다다노스는 40석을 얻었습니다.
모두 처음으로 의회에 진출한 것은 물론 두 당 의석을 합치면 집권당에 버금가는 규모입니다.
[이글레시아스/스페인 정당 '포데모스' 당대표 : 처음 참여한 총선에서 우리 당은 20% 이상의 지지표를 얻었고, 이는 약 500만 표에 이릅니다.]
집권 국민당은 가장 많은 123석을 얻었지만, 과반인 176석을 얻는 데는 실패했습니다.
제1야당인 사회당도 기존 110석에서 90석으로 줄었습니다.
1975년 프랑코 총통이 숨진 뒤 30년 동안 국민당과 사회당이 권력을 주고받던 양당 체제가 무너진 겁니다.
[리베라/스페인 정당 '시우다다노스' 당대표 : 우리는 양당 체제를 충분히 겪어봤습니다. 스페인은 변했습니다. 변화를 원했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2012년 스페인 금융 위기 이후 시작된 각종 긴축 조치들에 대한 반발과 21%나 되는 높은 실업률에, 집권당의 각종 부패 스캔들 때문에 유권자들이 기존 정당에 등을 돌렸다고 분석했습니다.
총선 직후 야당들이 일제히 국민당 주도의 연합 정부 구성에 반대 입장을 나타내 차기 정부 구성과 총리 인선은 안갯속에 빠져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