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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가 우유보다 싸다니…바닥 없는 저유가

<앵커>

미국 주유소에서 파는 휘발유 평균가격이 1갤런 그러니까 3.8ℓ 정도에 1.99달러까지 내려갔습니다. 같은 양의 우유가 3.34 달러니까 우유보다도 싼 겁니다. 양은 다르지만, 커피와 비교해볼까요. 작은 컵 한 잔에 2.15달러인 스타벅스 커피보다도 쌉니다.

7년 만에 심리적인 저지선인 2달러 아래로 떨어진 건데 저유가, 그 원인과 전망을 뉴욕 박진호 특파원이 짚어봤습니다.

<기자>

지난주 미국의 금리 인상은 국제 유가의 더욱 가파른 추락을 가져왔습니다.

달러화 강세가 계속될 거란 전망에 유가는 사흘 동안 7% 넘게 떨어졌습니다.

미국 뉴저지주에 있는 이 주유소에서는 휘발유가 1갤런당 1.69달러에 팔리고 있습니다.

1ℓ로 환산하면 우리 돈으로 525원 정도입니다.

미국 50개 주 가운데 30개 주에서 이미 2달러 선이 무너졌습니다.

1년 전 2.55달러와 비교하면 20% 넘게 뚝 떨어진 것입니다.

가장 큰 원인은 중동 산유국들이 원유 생산량을 줄이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에너지 시장의 경쟁자인 셰일 가스에 시장을 내줄 수 없다며 버티고 있습니다.

유가는 떨어지는데 생산량은 늘리는, 전형적인 '치킨 게임'이 벌어지고 있는 겁니다.

문제는 내년입니다.

경제제재가 풀리는 이란이 원유 증산에 나서기 때문입니다.

미국도 40년 만에 원유수출에 본격적으로 나설 태세입니다.

배럴당 20달러대까지 추락할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잭키/원자재시장 전문기자 : 시장에선 여전히 20달러대 가능성을 말하고 있습니다. 내년 언젠가는 석유 수요가 늘어나겠지만 충분할지는 알 수 없어요.]

우리나라도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값이 리터당 1천 434원까지 떨어졌습니다.

콜라 1ℓ보다 330원 이상 싼 가격입니다.

저유가로 국내 소비는 늘 수 있겠지만 글로벌경기 악화로 인한 수출 타격이 더 클 수도 있다는 게 가장 고민스런 대목입니다.

(영상취재 : 이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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