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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태 아닌 '쓰레기 사태'…中 실종자 91명

<앵커>

어제(20일) 중국 남부 선전에서 발생한 산사태의 희생자 수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고의 원인이 천재지변이 아니라 인재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베이징 우상욱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산 위에서 흙더미가 해일같이 밀려옵니다.

가로막는 것은 모두 집어삼킵니다.

4층짜리 콘크리트 건물도 모래성처럼 허물어집니다.

지하에 매설된 천연가스관까지 터지면서 피해는 더 커졌습니다.

[리훙위안/부상자 : 이쪽 무릎까지 진흙이 차올라왔지만, 할머니를 업고 달렸죠. 5초 뒤에 산사태가 바로 제 뒤로 '확' 하고 지나갔어요.]

사고 직후 20명 안팎이라던 실종자는 91명까지 불어났습니다.

[양펑/선전시 응급대책반 반장 : 9백 명의 주민이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고 현장에서 7명이 구조돼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습니다.]

2천 명 넘는 인력과 중장비 170여 대가 구조에 투입됐습니다.

중국 당국은 이번 사고의 원인이 산 자체가 무너져 내린, 자연 산사태가 아닌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건물 옆에 쌓아놓았던 흙더미가 무너져 내리면서 건물을 덮쳤다는 겁니다.

공사 업체들이 2년 넘게 공사장에서 나온 토사와 건축 폐기물을 치우지 않은 채 쌓아 온 게 화근이 됐습니다

[마을 주민 : 뒷산 구덩이에 계속 부었어요. 꽤 깊은 구덩이를 산처럼 만들었죠. 레미콘 차에 실어와 버렸어요.]

잊을 만 하면 터지는 대형 인재를 보면서 중국인들은 이 정도면 안전불감증이 고질병을 넘어 불치병이 돼버린 것 아니냐고 한탄합니다.

(영상취재 : 오경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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